[美프로야구] 소사 2년연속 60홈런 위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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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맥과이어, 미안하지만 올해는 나의 해네. " 새미 소사 (31.시카고 커브스)가 메이저리그 사상 처음으로 2년 연속 60홈런의 대기록을 달성했다.

소사는 19일 (이하 한국시간)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홈경기에서 6회말 리글리필드 담장을 훌쩍 넘기는 시즌 60호 아치를 그렸다.

지난해 홈런 66개를 때리고도 맥과이어의 70호 홈런신기록에 밀렸던 소사로서는 한풀이 대포였다.

지난해 마크 맥과이어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와 함께 로저 매리스의 시즌홈런기록 61개를 경신하며 66개의 홈런을 쳐냈던 소사는 이로써 두 시즌에 걸쳐 60개 이상의 홈런을 쳐낸 첫 타자로 메이저리그 역사에 남게 됐다.

지난 10일 시즌 59호를 기록한 뒤 소사는 대기록에 대한 부담으로 최근 7경기 동안 홈런을 치지 못했다.

올시즌도 소사와 홈런왕을 놓고 여섯 차례나 선두 바꿈을 했던 맥과이어는 그 사이 시즌 56호를 때리며 3개차로 따라붙었다.

그러나 소사는 이번 시즌마저 맥과이어에게 대기록을 뺏길 수는 없었다. 어머니날 카네이션 살 돈이 없어 담배 한 개비를 선물로 준비할 정도로 가난했던 어린 시절. 소사는 구두닦이.껌팔이.오렌지장사로 주린 배를 채워야 했다.

도미니카의 동네리그에서 야구와 인연을 맺은 뒤 텍사스 레인저스 스카우트의 눈에 띄어 미프로야구에 뛰어든 지 15년. 구두닦이 소년은 이제 메이저리그 역사에 남을 영웅으로 다시 태어났다.

이제 남은 기록은 시즌 71호 기록. "60호가 이렇게 힘들었는데 11개를 더치라고요?" 라며 농담을 건네기도 한 소사는 현재 14경기를 남겨 놓고 있다.

김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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