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야쿠자도 고령화 고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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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폭력단(야쿠자)들도 사회 전반적 현상인 고령화로 몸살을 앓고 있다고 요미우리(讀賣)신문이 27일 보도했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나이 든 간부들이 은퇴할 경우 조직에서 지급하는 퇴직금. 조직원 3만6000여명에 기업식 조직을 갖추고 있는 최대 폭력조직 야마구치구미(山口組)는 각 지역 하부조직 책임자인 직계 조장급이 은퇴하면 '공로금'이라는 명목으로 퇴직금 수천만엔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최근 직계조장 100여명 가운데 3분의 2가 환갑을 넘었다. 야마구치구미 본부는 최근 퇴직금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매월 간부 조직원과 하부조직으로부터 징수하는 상납금을 일률적으로 30만엔씩 올렸다.

본부의 간부급은 매월 100만엔, 직계조장은 80만엔을 상납해야 한다. 다른 조직들도 직계 조장의 나이가 대부분 50대 후반이어서 '대량 퇴직 시기'가 멀지 않았다.

경찰은 하부조직들이 인상된 상납금을 충당하기 위해 더 많은 범죄를 저지를 가능성이 있다며 긴장하고 있다.

도쿄=예영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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