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초점] 은행 단위금전신탁 수익 '쏠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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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은행의 단위금전신탁이냐, 아니면 투신사의 주식형 수익증권을 선택하는 것이 좋을까. 지난 4월12일부터 시판된 단위금전신탁은 5개월동안 12조4천억원을 끌어들이며 은행의 주력 투자상품으로 자리잡았다. 이중 65% 정도가 주식에 30%까지 투자하는 성장형 상품이다. 하지만 투신.증권사에 파는 수익증권도 주식에 30%까지만 투자하는 상품이 있다.

◇ 은행권 근소한 우세 = 은행 단위금전신탁 '성장형' 과 주식형수익증권 '안정형' 펀드의 월별 평균 수익률을 비교한 결과 은행 단위신탁이 5월 설정 상품을 제외하고는 전반적으로 주식에 같은 비율로 투자하는 투신사 수익증권보다 다소 높은 수익률을 낸 것으로 분석됐다.

4월에 판매된 단위금전신탁 중 최고의 성적을 낸 상품은 하나은행의 기쁨나무1호로 설정일부터 이달 6일까지 18.6%의 누적수익률을 올렸다. 이를 연간 기준으로 환산하면 연 45%선에 이른다.

그러나 비슷한 시기에 만들어진 펀드들도 상품을 내놓은 은행이나 투신사에 따라 큰 차이가 났다. 조사대상 1백29개 펀드중 6일자 기준가로 원금손실이 난 것은 8개로 대부분이 주가가 높았던 7월에 설정된 것들이었다.

결국 주식이 30%정도 들어가는 상품도 주가 추이에 따라 상당한 영향을 받은 것이다.

4~5월에 설정된 은행 단위형신탁이 비교적 안정적인 수익률을 낸 것은 증시활황과 일부 은행의 경우 주식운용을 자산운용사나 투신운용사에 맡긴 것이 효과를 본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투신권이 상대적으로 저조한 성적을 낸 것은 주식이 30%까지 들어가는 안정형 상품이 그리 많지 않은데다 주력상품은 안정형보다는 주식편입 비율이 높은 안정성장형이나 성장형이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 상품별 특성 감안해야 = 현재 은행 단위금전신탁과 주식형 수익증권 안정형은 주식편입비율이 같다고 해도 상품 특성에서 상당한 차이가 있다. 은행단위신탁은 모두 만기가 1년짜리이며 중도해지가 불가능하다.

하지만 주식형수익증권은 6개월 만기 상품이 대부분이고 투신사에 따라 3년이나 1년짜리 상품도 내놓고 있다. 만기가 정해져 있기는 하지만 급한 경우 환매수수료를 물고 중도해지가 가능하다.

은행.투신의 재테크 상담 관계자들은 "일단 투자기간과 자신이 선호하는 은행이나 투신사를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며 "주식에 30% 정도만을 투자하고 싶은 고객의 경우 돈을 굴릴 기간이 짧다면 환매가 자유로운 투신 쪽을, 1년 정도 여유 돈을 맡기겠다면 은행권을 생각해 볼 만하다" 고 조언했다.

김원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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