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게이츠 신화 끊임없는 행진…새 평전 출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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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빌 게이츠의 신화가 계속 독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미국의 저명한 전기작가 자넷 로의 '빌 게이츠 - 미래를 바꾸는 기술' (최인자 옮김.문학세계사.7천8백원) 이 출간됐다.

이번 책은 지난 5월에 나와 맹위를 떨치고 있는 '빌 게이츠@생각의 속도' (빌 게이츠 지음.청림출판사)에 이어진 것이어서 더 관심거리다.

후자가 디지털 경영의 지침서 같은 성격인데 비해 새 책은 컴퓨터나 정보사회의 개념에 덜 익숙한 사람에게도 친근하게 읽힐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어린 시절 어수룩한 아이면서도 강한 집중력을 소유했던 빌 게이츠. 그는 여전히 샌님 같은 모습을 하고 있지만 경영전략 회의에서는 거친 욕설을 퍼붓고 상대방으로부터 날아드는 어떤 반론도 무서워하지 않는 독특한 스타일의 소유자다.

새 책은 빌 게이츠의 이런 인간 내면을 꼼꼼하게 살피고 있다.

빌 게이츠가 직접 쓴 책으로 95년 번역된 '미래로 가는 길' 도 꾸준히 강세다.

여기다가 다른 전문필자가 쓴 '마이크로소프트와 빌게이츠' (93년). '빌 게이츠의 멀티미디어 전략' (95년). '빌 게이츠가 대통령 되는 날' (95년) 등도 여전한 관심의 대상. 특히 빌 게이츠와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이면 (裏面) 을 들여다본 '마이크로소프트 파일' (99년). '세계를 터는 강도' (99년) 등은 '인터넷 제국' '디지털 황제' 등 화려한 수식어에 대한 맹목적인 추종과 환상에서 벗어나게 해준다.

우리는 그를 사랑할 수도, 미워할 수도 있지만 결코 무시할 수는 없기 때문에 관련 책들은 자꾸 이어질 전망이다.

허의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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