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광고 고정가격 무너진다…내달부터 탄력요금 도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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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5면

방송환경이 크게 달라진다. 방송사의 수입을 좌우하는 광고료 산정방식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방송사와 광고주의 광고계약을 대행하는 한국방송광고공사가 다음달부터 현행 고정요금제 대신 탄력요금제를 시범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내년 상반기에는 본격 실시될 예정. 현재 방송 광고료는 요일.시간에 따라 4단계로 분류돼 고정액이 지급되고 있다.

하지만 내달부터 상황이 바뀐다. 광고주 선호.광고 수급.방영채널.시간 등의 요인에 따라 모든 프로에 대한 광고료가 가변적으로 결정된다. 특히 내년에는 광고의 수요.공급에 맞춰 보다 탄력적으로 적용될 예정이다.

물론 가장 큰 변수는 시청률이다. 시청률이 높은 프로에 광고가 몰리는 것은 자연스런 현상이기 때문. 해서 방송 제작자들은 "그렇지 않아도 치열한 시청률 경쟁이 광고료에 영향을 받게 되면 더욱 극심해질 수 있다" 고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광고공사의 생각은 다르다. 고정요금제를 실시하고 있는 나라는 거의 없다는 것. 다만 방송에 주는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분기별 광고 증가액이 개별 방송사 광고 총매출의 5%를 넘지 않도록 했다.

이종선 광고공사 영업기획부장은 "시청률이 높다고 저질프로는 아니다" 며 "방송사들이 보다 우수한 프로를 만드는데 자극이 될 것" 이라고 예상했다.

박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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