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아들' 이종범 대표팀 긴급수혈 검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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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오라. 바람의 아들!" 야구 국가대표팀 '드림팀Ⅱ' 가 기필코 일본을 꺾고 시드니올림픽 진출 티켓을 따내기 위해 비장의 카드를 빼들었다.

이종범 (주니치 드래건스) 을 대표팀에 추가 선발한다는 것이다. 이종범이 합류할 경우 취약 포지션으로 지적되는 유격수 자리가 안정감을 찾을 뿐더러 타선에 스피드를 더하고 일본야구에 대한 정보도 얻을 수 있어 '일석삼조' 의 효과가 기대된다.

6일 일본대표팀 전력 탐색을 마치고 귀국한 대표팀 주성노 감독은 "일본 선수들의 특징은 왼손타자가 많고 짧게 끊어치는 스타일인데다 스피드가 좋다.

주전 유격수로 꼽히는 유지현 (LG) 의 어깨가 약해 내야안타가 많이 나올까봐 불안하다. 이종범 생각이 간절하다" 며 이종범을 추가 선발할 의사를 밝혔다.

이종범을 주니치로 트레이드한 해태 박한식 수석부장은 "본인이 뛰고 싶다고 원한다면 주니치에서 반대할 이유가 없을 것으로 본다" 며 대표팀 합류에 별다른 걸림돌이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 대표팀에 선발된 프로선수들은 퍼시픽리그 소속이 대부분이지만 포수 후루타 아쓰야 (야쿠르트) , 유격수 노무라 겐지로 (히로시마) 는 이종범과 같은 센트럴리그 소속이면서도 대표팀에 합류했다. 때문에 이종범이 태극마크를 달지 못할 이유가 없다.

주성노 감독은 이종범이 합류한다면 2년동안 일본야구를 경험한 소중한 노하우가 한.일전에서 큰 보탬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대회 운영위원장인 김병우 대한야구협회 전무는 "엔트리 변경은 대회 개막일 하루전인 10일까지 가능하다" 며 이종범의 추가 선발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이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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