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커브스의 홈구장 리글리필드는 박찬호 (LA 다저스)에게 역시 '행운의 땅' 이었다.
박은 4일 오전 (이하 한국시간) 시카고 커브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새미 소사에게 시즌 57호 홈런을 내주는 등 5이닝 동안 9안타 5실점했으나 팀 타선의 도움으로 시즌 첫 3연승이자 9승째를 올렸다.
박은 리글리필드에서만 개인 통산 5승1패를 기록했다.
박은 1회말 소사에게 2점 홈런을 얻어 맞으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그러나 다저스는 마크 그루질라넥 - 게리 셰필드 - 토드 헌들리가 홈런포를 터뜨리며 박을 지원했다.
박은 5 - 3으로 앞선 5회말 무사 만루에서 소사와 맞닥뜨려 최대의 위기를 맞았다.
이 고비에서 박은 소사 - 헨리 로드리게스를 연속 삼진으로 잡아내 위기를 넘기는 듯했으나 계속된 2사 만루에서 밀어내기 볼넷과 적시타를 얻어맞고 5 - 5 동점을 허용했다.
박은 6회초 토드 헌들리의 솔로 홈런으로 6 - 5로 앞선 상황에서 대타 데이브 핸슨으로 교체됐다.
다저스는 7회초 에릭 캐로스의 2타점 적시타로 8 - 5로 점수차를 벌리자 마무리 제프 쇼 등 불펜투수를 잇따라 투입, 1실점으로 막아내며 8 - 6으로 승리를 거뒀다.
박은 1 - 3으로 뒤진 5회초 1사 1루에서 역전의 불을 댕기는 2루타를 터뜨려 타점을 올리기도 했다.
박은 소사와의 대결에서는 홈런 1개를 허용했으나 삼진 2개를 잡아냈다.
시즌 9승10패 (방어율 5.70) 를 기록 중인 박은 9일 오전 5시 플로리다 말린스와의 원정경기에서 3년 연속 두자리 승수에 도전한다.
한편 소사와 홈런경쟁을 벌이고 있는 마크 맥과이어는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원정경기에서 홈런 2개를 때려내 시즌 54호로 소사에 3개차로 다가섰다.
이태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