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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인점 기획상품 "20~30%나 싸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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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최근 할인점에 1ℓ당 9백원대의 우유가 선보여 주부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E마트의 경우 자체 기획상품인 E - PLUS (삼양식품 생산) 를 기존의 할인점가격인 1천3백원대에서 24%나 값싼 9백80원으로 끌어 내렸다.

할인점간 경쟁이 가열되면서 '제2차 가격싸움' 이 벌어지고 있다. 할인점들이 제조업체로부터 일반 상품의 공급가를 낮춰 받아 싸게 파는 방법이 한계에 이르자 대대적인 기획상품 확대를 통한 가격인하 경쟁에 나선 것이다.

할인업체들이 자체상표를 개발함으로써 광고.포장비와 유통마진 등을 줄여 품질은 일반상품과 같으면서도 소비자 가격은 20~30% 더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 자체 상표 대폭 확대 = 할인점들이 경쟁적으로 유명 제조업체의 물건을 자체 상표로 포장, 싸게 파는 품목을 늘리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

E마트 관계자는 "총 3만여 개의 할인점 취급 품목 가운데 1%선인 3백여 개를 이미 자체상표로 판매하고 있다" 며 "대상을 전기.전자.주방.레포츠.패션 상품까지 확대할 계획" 이라고 말했다.

롯데 마그넷도 식품.잡화류를 중심으로 현재 30여 개인 '마그넷' 자체 상표를 1백 개 이상으로 크게 늘리기로 했다. 특히 이 업체는 캐주얼 의류, 넥타이 등 패션상품까지 자체 상표로 개발할 예정이다.

삼성테스코의 홈플러스는 현재의 25개 자체 상표 외에 연내 21개를 추가 개발키로 했다. 이 업체는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자체 상표 판매 비중을 현재 4%에서 2005년까지 20%로 늘린다는 계획.

한화마트도 '굿앤칩' 이라는 브랜드로 3백50여 개 품목을 갖고 있는데 식품.잡화류 외에 의류 등을 보강할 방침이다.

◇ 왜 이러나 = 할인점들이 수도권 일대에서 벌이던 점포 확장 경쟁이 서울 지역까지 확산됐기 때문이다. 이제는 10~20원 정도의 가격 싸움으로는 소비자의 유인 효과가 거의 없자 더욱 파격적으로 값을 내릴 수 있는 기획상품으로 승부를 걸고 있는 것.

할인점은 E마트가 지난달 말 구로점과 신월점을 연데 이어 11월 산본점을 오픈할 예정이고 프랑스 프로메데스는 할인점인 콘티낭 2호점인 노원점을 11월 열며 마그넷은 10월초 일산점, 11월말 부평 역사점을 개점하는 등 확장 추세다.

내년에는 더 많이 생긴다. E마트는 성수.이천 등 14개점을 열고, 마그넷도 10여개 점포를 개점할 계획이다.

홈플러스는 안산점 (8월).수원 조원점 (10월) 등 5개점을 오픈하며, 콘티낭도 내년에 7개점을 추가로 연다.

또 E마트는 2003년까지 62개 ▶마그넷은 2004년까지 80개점 ▶홈플러스는 2005년까지 40개점을 개점한다는 방침이어서 4~5년 내로 인구 20만 명 이상의 62개 도시에는 대부분 할인점이 들어서 경쟁이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고현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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