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대입제도 문답풀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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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새 대입제도가 2008학년도부터 시행됨에 따라 중3 이하 학생.학부모들은 제도 내용을 정확히 이해하고 대비해야 한다. 궁금한 점을 문답으로 풀어본다.

-원점수.석차등급제로 '내신 부풀리기'를 막을 수 있나.

"원점수를 제공할 경우에도 고교에서 시험을 쉽게 출제해 모두 높은 점수를 받게 할 수 있다. 그러나 평균과 표준편차를 같이 제공함으로써 이를 방지할 수 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어떻게 방지할 수 있다는 것인가.

"대학들이 이 세 가지를 활용해 표준점수로 가공해 쓸 수 있다. 예컨대 한 학생의 국어 성적이 90점이라고 할 때 평균이 80점이고 표준편차가 5라고 하면 표준점수는 70점이 된다. 쉽게 출제해 평균이 높게 나온 과목에서 좋은 점수를 받더라도 전형 때 사용되는 점수는 낮게 조정된다는 얘기다."

-현재 고1 학생이 재수를 해 2008학년도 입시에 응시할 경우 학생부 성적은 어떻게 반영되나.

"표기 방식이 달라 재학 때의 학생부를 그대로 반영하지 못한다. 다만 대학들이 재수생의 수능성적을 갖고 나름대로의 기준으로 비교 내신을 산출해 적용한다. 현재 검정고시생에게 적용하는 방식이다."

-재수하면 불리해지나.

"학생부의 비중이 커지고 수능과 학교교육의 연계가 강화됨에 따라 재수생이 불리할 수 있다. 현재의 재수는 수능 고득점을 따기 위한 것이 대부분인데 앞으로는 의미가 작아진다."

-앞으로 수능은 소홀히 해도 되나.

"그렇지는 않다. 대학이 수능 등급을 자격기준으로 활용할 경우 자칫 희망 대학에서 요구하는 등급을 받지 못하면 원서도 내지 못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내신 등급을 세분화할 필요는 없나.

"15등급 이상은 7차 교육과정 과목 개설 최소인원인 20명 이상을 고려할 때 석차등급 산정에 어려움이 있다. 실제로 전교생 수가 300명 미만인 학교가 전국적으로 196개나 된다."

-내신 비중 확대로 치맛바람이 우려되는데.

"이를 막기 위해 교수.학습 계획과 평가계획을 사전 공개해 평가의 신뢰성과 공정성을 확보한다는 게 정부의 방침이다."

-교내 독서지도를 활성화한다는데.

"학생들에게 교과별 필독.권장도서를 제시하고 독서활동 결과를 담임과 교과담당 교사가 확인해 학생부에 기록하게 하는 것이다. 2010학년도 대입부터 전형자료로 활용된다."

김남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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