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이 불우이웃돕기 자원봉사중 교통사고 참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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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장애인이 불우이웃을 돕기 위한 자원봉사를 가다 철도 건널목에서 열차에 치여 사망,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25일 오전 11시쯤 충북 청주시 상당구 정하동 충북선 건널목에서 선천성 소아마비인 김철수 (金喆洙.45.회사원.청주시 흥덕구 비하동) 씨가 자신의 차를 몰고 건널목을 건너다 열차 (기관사 朴정범.49)에 치여 그 자리에서 숨졌다.

함께 타고 있던 같은 교회 봉사단원 2명은 충돌 직전 몸을 피해 화를 면했으나 金씨는 거동이 불편해 피하지 못하고 변을 당했다.

金씨는 이날 개안수술을 앞둔 진천군 덕산면의 李모 (92) 씨 부부를 병원으로 데려다주기 위해 李씨 집으로 가던 길이었다.

金씨는 장애인의 몸인데도 10년 전부터 강서교회 봉사단원들과 함께 장애인시설 등을 방문, 자원봉사를 해왔다.

청주 = 안남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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