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통신망사업 자회사로 만들어 민간에 판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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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한국전력의 케이블TV전송망과 광통신망 부문이 내년중 민영화된다.

이에 따라 한국통신에 이은 제2의 단일 통신망 사업자가 등장하게 돼 국내 통신시장의 판도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한전은 자산 6천억원 규모의 통신망 사업부문을 오는 12월까지 현물출자해 자회사를 설립한 뒤 내년에 이를 민영화하는 내용의 통신분야 구조조정 방안을 24일 발표했다.

한전은 자회사 설립 이후 내년 6월께 LG텔레콤.하나로통신 등 한전 통신망을 이용하는 통신사업자와 종합유선방송 사업자 (SO) 등을 대상으로 자회사 지분의 66.7%를 공개 매각할 방침이다.

또 일반인에게도 투자기회를 주기 위해 내년 하반기에 신주공모 방식으로 코스닥에 등록할 예정이며 공모가는 1만~2만원선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전은 특정 사업자가 통신망을 독점하는 폐단을 없애기 위해 동일인 소유지분한도를 10%로 제한하되 한전의 배전부문이 완전 민영화되는 2003년에는 소유지분 한도를 폐지하고 나머지 지분도 모두 매각해 경영권을 민간에 넘기기로 했다.

이에 따라 통신망 사업부문이 완전히 민영화되는 2003년 이후에는 한국통신에 맞먹는 제2통신망 사업자의 등장이 예고돼 국내 통신시장의 엄청난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

한전의 통신망은 최고 3만2천명이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장거리광통신망 (OPGW) 7천5백㎞와 시내 광통신망 1만8천5백㎞, 케이블TV전송망인 동축케이블 2만6천㎞ 등의 선로로 이뤄졌다.

현재 이 통신망은 두루넷.SK 등 컴퓨터 통신과 PCS 등 9개 기간통신망 업체와 33개 케이블TV 업체들이 임차해 사용하고 있다.

한전 관계자는 "통신망 사업부문의 민영화로 국내 통신사업에 경쟁체제를 구축해 통신망 이용자들의 효율적 활용 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고 밝혔다.

홍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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