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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찰스 왕세자 유기농 사업가로 대성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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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 찰스 왕세자(左)와 그의 장남 윌리엄 왕자가 자신들의 농장에서 사육중인 소를 살펴보고 있다.

영국의 찰스 왕세자는 요즘 유기농에 푹 빠져 있다. 자신이 직접 운영하는 식품업체인 '더치 오리지널스'가 창업 14년 만에 웰빙 바람에 힘입어 탄탄대로를 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더치 오리지널스는 영국 왕실 영지인 '더치 오브 콘월'에서 생산되는 재료를 이용해 전통 비스킷과 저장 식품을 만드는 회사다.

프랑스 주간 르 누벨 옵세르바퇴르 최신호는 '100% 유기농 왕세자'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요즘 찰스 왕세자의 관심은 온통 맛있는 유기농 비스킷을 만드는 데 쏠려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최근 찰스 왕세자가 가장 열심히 연구하는 것은 바닐라와 생강.계피 등 비스킷 맛을 새롭게 해줄 각종 유기농 재료들이다.

더치 오리지널스는 1990년부터 제품을 생산됐다. 처음에는 호밀과 귀리로 만든 평범한 쿠키를 만들었다.

그 뒤 성장을 거듭해 지난 회계연도에는 매출 5200만유로(약 730억원)에 150만유로의 순익을 내면서 영국의 유기농 기업 중 선두주자로 자리잡았다. 올해엔 미국과 프랑스, 그리고 일부 아시아국가에 제품을 수출한다.

사업이 커지면서 회사도 더 넓은 곳으로 옮기고, 생산제품도 다양화했다. 주력제품인 비스킷 외에 다른 쿠키류와 초콜릿, 크리스마스 푸딩, 부활절 계란도 만들었다. 이뿐 아니라 자연상태에서 키워 얻은 쇠고기와 소시지.햄도 취급하기 시작했다.

더치 오리지널스에 대한 찰스 왕세자의 애착은 이 회사 제품의 라벨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라벨마다 자연이나 과일 등을 소재로 한 수채화가 들어 있는데 바로 찰스 왕세자가 직접 그린 '작품'이다. 회사 관계자는 "디자인에 관심이 많은 찰스 왕세자가 직접 그려 넣었다"고 말했다.

파리=박경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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