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의 쓴소리] 고수부지 매점 찌개 판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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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요즘 열대야로 한강시민공원을 찾는 시민들이 무척 많다.

한강시민공원에서는 시민들의 취사행위가 원칙적으로 금지돼 있다.

그러나 취사행위가 금지돼 있는 시민공원에서도 특권을 누리는 사람들이 있다.

밤 12시가 지나면 음료수를 파는 수십개의 매점들이 잔디밭에 돗자리를 펴놓고 음식물을 조리해 판매하는 것이다.

골뱅이 무침.동태찌개.두부김치 등 손님이 먹고 남은 그 많은 국물쓰레기는 도대체 어디에서 처리되는 것일까. 이같은 시민공원의 음식 조리.판매는 잔디를 훼손할 뿐 아니라 음식물 찌꺼기가 그대로 방류돼 하천을 오염시킬 가능성이 매우 크다.

그 뿐이 아니다.

외부에서 음식물을 배달하는 오토바이 행상들이 저마다 현수막을 달고 주문을 받으러 공원 주위를 곡예운전하며 다니는 것 또한 위험천만 이다.

또 강둑에 삼삼오오 모여 술에 취해 있는 10대들과 오토바이 폭주족이 시민공원 주차장을 마치 카레이스하듯 달리는 모습을 볼 때면 시민공원이 무법천지인가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청소년들이 주류를 사서 공공장소에서 마시는데 아무 제재가 없다는 것과 휴식을 취하는 시민들의 간담이 서늘하게 굉음을 내며 달리는 폭주족을 막는 사람 하나 없는 것도 이해되지 않았다.

시원한 강바람 맞으러 왔다가 불쾌한 감정만 안고 가지 않도록 당국이 나서 시민공원의 질서의식을 바로잡아줬으면 한다.

정호진 <서울 광진구 구의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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