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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함갖고, 헬스도 하고…팔자 핀 日 애완동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삿포로 (札幌)에 본사를 둔 인쇄업체 '히라리' 는 이달초 애완동물 (페트) 의 사진과 이름, 주인의 연락처 등을 넣은 동물명함을 팔기 시작했다.

공원에서 애완동물을 데리고 산책하는 사람들끼리 주고 받도록 고안한 것. 이 '폼나는 인사법' 이 알려지자 주문이 쇄도했다.

값은 사람명함보다 30~40% 비싸다.

30장에 3천엔 정도. 휴일에만 잠시 개나 고양이를 빌려주는 애완동물 렌탈업체도 성업중이다.

애완동물을 좋아하면서도 뒤치다꺼리가 싫은 사람들을 위해서다.

원래는 잠시라도 동물이 옆에 없으면 마음이 허전해지는 광적인 애호가들이 휴가나 출장중에 이용하도록 도쿄 (東京) 의 한 페트숍이 지난 봄부터 시작했다.

요즘은 홋카이도 (北海道) 까지 번졌다.

도쿄의 지유가오카.메구로 등 돈 좀 있는 젊은 여성들이 많이 사는 곳엔 '페트 헬스클럽' 과 '페트 장의사' 간판이 늘고 있다.

운동이 부족하다싶은 개나 고양이를 높이 30~40㎝, 길이 50~60㎝짜리 러닝머신에서 뛰게 한다.

일본에서는 주인만 잘 만나면 동물도 거의 사람 대접을 받는 셈이다.

도쿄 = 남윤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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