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기에 머리 처박기, 구덩이에 파묻기. 이라크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경기에 패하면 당하는 체벌이다. 사실상 고문에 가깝다.
최근 이라크를 탈출한 축구대표 출신 사라르 모하마드 알 하디티 (31)가 영국 선데이 타임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같은 사실을 폭로하면서 유럽 축구계는 충격에 빠졌다.
고문의 지휘자는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의 아들 우다이 후세인. 하디티는 "지난 수년 동안 경기에서 질 경우 우다이에게 발길질당한 것은 물론 구덩이에 파묻히기도 했다" 고 밝혔다.
또 일부 선수는 변기에 머리를 처박히기도 했으며, 98년 국가대표팀 주장이었던 라디 사니살은 카자흐스탄과의 경기에서 패한 뒤 전기 충격봉으로 맞아 입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우다이의 경호원이었던 압바스 자나비도 같은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대표팀이 미국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한 벌로 콘크리트로 만든 볼을 차기도 했다" 고 밝혔다.
선데이 타임스는 "이라크에서 이같은 잔혹 행위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국제축구연맹 (FIFA) 은 2년전 자체 조사를 실시한 뒤 선수들의 고문 주장을 일축했었다" 고 비난했다.
허진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