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방송국 장수룽 부사장"한국음악 편성 늘릴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7면

"한국의 H.O.T.김현정.엄정화 등은 중국 젊은이들 사이에서도 인기 정상입니다. 대중음악을 통한 한.중 교류는 이미 뿌리를 내렸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

베이징 (北京).상하이 (上海) 등 중국 9개 대도시 라디오 음악방송국 고위 인사 15명과 함께 서울을 찾은 베이징음악방송국 장수룽 (張樹榮.43) 부사장의 평가다.

중국에서 유일하게 방송되는 한국음악.문화 프로그램인 '서울음악실' 을 제작하고 있는 미디어플러스 정연준 대표의 초청으로 내한한 이들은 6일간 문화관광부.국회 문화관광위.한국영상음반협회 등을 방문, 한.중 음악교류에 관해 다양한 의견을 교환했다.

張부사장은 지난달 베이징의 한 디스코텍에서 열린 청춘그룹 선발대회에서 최종 본선에 진출한 16개 팀 중 90%가 한국 그룹을 흉내냈을 정도라고 전했다.

라디오 외에 위성방송.뮤직비디오 등을 통해 한국 가수들의 의상.무대매너가 중국 젊은이들에게 크게 어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런 잠재력 덕분에 한국 음악을 편성하는 음악방송국도 내년까지 20개 도시 이상으로 확대될 것" 이라고 전망한 張부사장은 중국에서 한국 노래가 계속 인기를 얻기 위해서는 한국 노래만의 독특한 '맛' 을 반드시 살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형모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