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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가접속] 표결앞둔 JP 애써 태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국무총리 해임건의안 표결을 하루 앞둔 12일 총리실의 분위기는 무거웠다.

김종필 총리는 이날 총리공관에서 제2건국 범국민 시.도추진위원장들과 점심식사를 함께 하는 자리에서 글씨와 그림 얘기를 하던 도중 "내일 국회에서 만일 나보고 나가라고 하면 글씨나 써서 인사동에 내다팔며 살겠다" 는 말까지 했다.

그 자리에 있었던 한 인사는 "식사 도중 농담조로 가볍게 툭 던진 말이긴 했지만 총리의 곤혹스러움을 엿볼 수 있었다" 고 전했다.

金총리는 한나라당이 총리 해임건의안을 제출한 10일에도 대응책을 묻는 기자들에게 비서실을 통해 '소이부답 (笑而不答 : 대답은 하지 않고 웃기만 한다)' 이라고만 했었다.

이날 따라 총리실을 찾는 자민련 의원들도 그다지 눈에 띄지 않았다.

이긍규 총무만이 아침 일찍 공관으로 金총리를 찾아가 해임건의안 표결을 둘러싼 공동여당의 국회 대책을 보고했다.

박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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