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일찍 가 줄섰는데 극장선 '환불시간 지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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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모처럼 가족들이 T복합상영관에 영화를 보러갔다.

어머니께서 갑자기 약속이 생겨 함께 가지 못하시는 바람에 아버지께서 예매해 온 표 한장을 환불해야 했다.

극장에 도착한 때는 상영시간 35분전이었다.

평일인데도 사람이 많아 환불을 위해 20분이나 기다려야 했다.

겨우 우리 차례가 돼 환불을 요구하자 판매원은 상영시간 30분전까지만 환불이 가능하다며 딱 잘라 거절하는 것이었다.

"30분전에 왔지만 줄 서는 시간 때문에 늦어졌다" 고 아무리 설명해도 소용 없었다. 극장표의 예매.환불 규정이 좀 더 명확해져야 이같은 시비가 사라지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극장의 문제는 그 뿐 아니었다.

지하 식품매장에서 산 빵을 들고 들어가려는데 "음식물 반입은 안된다" 며 막아서는 것이 아닌가.

출입구에 맡겨놓고 나중에 찾아가라고 했다.

하지만 극장 매점에서 파는 과자.음료수.팝콘은 관객들이 아무런 제재없이 들고 들어갔다.

얄팍한 상혼을 보는 것 같아 기분이 씁쓸했다.

최고의 시설이라고 자부하는 복합상영관이지만 서비스 의식은 결여된 듯 했다.

박경수 <서울시 강동구 고덕1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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