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지난시즌 '신인왕' 김수경 "안풀리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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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지난 시즌 신인왕 김수경 (현대) 이 지독한 2년생 징크스에 시달리고 있다.

체력이나 구위로 볼 때 지난해보다 나으면 나았지 못할 것이 없는데 김수경만 마운드에 오르면 현대 타선이 침묵하고 만다. 2년생 징크스의 '징' 자만 들어도 "징그럽다" 며 몸을 떨 정도다.

김수경의 부진은 수치가 말해준다. 지난 5월 19일 잠실 LG전에서 완봉승을 이끈 이후 지난 5일까지 13경기에 등판, 6연패와 함께 1승7패의 수모를 당했다.

13경기 중 3점 이하로 막아낸 경기가 8경기. 선발투수로 등판한 것 치고는 꽤 잘던졌지만 8경기에서 1승도 따내지 못하고 2패만을 기록했다.

김수경은 지난달 25일 쌍방울과의 경기에서 7이닝 동안 5실점했지만 팀 타선의 도움으로 두달여만에 승리를 따내며 징크스를 떨치는 듯했다. 그래서 김은 5일 인천 롯데전 선발등판을 계기로 징크스에서 완전히 벗어나려 몸부림쳤다.

이날 경기 전 김수경은 "9연패에 빠진 롯데 타자들의 성급한 공격을 충분히 이용할 것" 이라며 "게다가 충분한 휴식을 취한 뒤 11일만의 등판이어서 어느 때보다 자신감이 있다" 고 말했다.

경기 초반 김수경의 투구는 나무랄데가 없었다. 최고구속 1백48㎞의 직구와 간간이 뿌려지는 체인지업, 각도 큰 슬라이더는 롯데 타선을 제압하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이날도 역시 타선의 지원은 자취를 감췄다. 4회초 롯데가 3루수 박종호의 실책으로 선취점을 뽑자 김은 다급해졌다. 급기야 6회초 펠릭스 호세부터 시작한 롯데 타선이 연속 3안타를 때려내며 2점을 보태 0 - 3으로 달아났다.

6이닝 동안 삼진 7개를 잡으며 호투했지만 7승을 바라보던 김의 꿈은 물거품이 됐다. 올시즌 성적 6승8패1세이브 (방어율 4.19) .지난 시즌 12승4패1세이브 (방어율 2.76) 의 성적을 떠올리면 울고싶은 심정이다.

◇ 주말의 프로야구 (오후 6시30분)

현대 - LG <잠실>

쌍방울 - 롯데 <사직>

두산 - 삼성 <대구.8일 오후 2시>

한화 - 해태 <광주.8일 더블헤더 오후 3시>

▶TV중계

현대 - LG KBS위성2.스포츠TV (7일)

두산 - 삼성 MBC (8일)

심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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