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상거래·휴대폰등 정보통신 한·일제휴 늘어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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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은 일본 우정성 산하 디지털미디어협회와 공동으로 6일부터 3개월간 인터넷상에서 디지털 콘텐츠 페스티벌을 갖는다. 미국 등에 크게 뒤져 있는 콘텐츠분야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이런 공동행사를 마련한 것.

일본전신전화 (NTT) 의 시스템 통합부문 자회사인 NTT데이터도 지난달 한국의 미디어밸리사 (社) 로부터 전문 프로그래머를 공급받고 각종 연구개발을 함께 해 나가기로 계약을 체결했다.

첨단 정보통신 분야에서 한 - 일간 전략적 제휴가 두드러지고 있다. 그동안안 각각 미국 업체와의 관계 강화에 힘을 기울여왔지만 올들어 미국의 독주에 위협을 느끼고 한 - 일간 제휴로 방향을 트는 것이다.

가장 두드러진 분야는 전자상거래 (EC) .EC는 미국이 전세계 주도권을 잡기 위해 경제협력개발기구 (OECD) 등에서 표준화 작업을 추진 중이다.

한.일 양국은 이런 움직임을 차단하기 위해 지난달 '한일 EC추진협의회' 를 공식 발족, 전자부품 공동개발과 함께 각종 시범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한국측 대표는 한국전자거래협의회가 맡고 일본은 일본정보처리개발협회 (JIPDEC)가 주도한다. 한편 일본의 텔레콤서비스협회도 다음달부터 한국의 코머스넷코리아와 함께 구좌이체 방식에 의한 EC의 시험서비스에 들어가기로 했다.

휴대폰 분야에도 각종 제휴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말 데이콤은 차세대 영상휴대폰 (IMT - 2000) 개발에 일본의 제2 유.무선통신 서비스업체인 일본텔레콤 (JT) 과 전략적 제휴를 했다.

두 회사는 오는 2002년 영상휴대폰 가입자가 한.일 어디에서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합의하고 이를 위해 각종 시범서비스와 핵심기술을 함께 개발키로 했다.

SK텔레콤도 영상휴대폰 개발을 위해 지난해 일본 NTT도코모와 제휴했으며 각종 단말기 개발을 위해 일본 교세라와 손을 잡은 상태다.

신세기통신도 이달부터 일제 산요사의 휴대폰을 도입하며 각종 기술계약도 체결했다.

일본 기업의 국내 진출도 활발하다. 제일교포인 손마사요시 (孫正義)가 이끄는 일본의 소프트뱅크는 계열사를 통해 국내 PC통신업체인 나우컴의 인수를 추진중이다.

또 미쓰비시 (三菱) 전기도 현대정보기술과 함께 인천국제공항의 공항용 기상레이더와 보안장비를 납품권을 따냈다.

미디어밸리의 장대익이사는 "일본이 한국 전문인력의 우수성을 인정하는 데다 지정학적으로 아시아 진출이 용이하고 각종 통신인프라가 우수하기 때문에 일본 기업의 국내 진출이 더욱 활발해질 것" 이라고 내다봤다.

이민호 기자.도쿄 = 남윤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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