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규제에 금리 올라 … 서울 아파트값 주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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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 둔화가 뚜렷하다. 재건축은 하락폭이 커졌고 일반 아파트값도 오름세가 주춤해졌다. 총부채상환비율(DTI)이란 대출규제 확대 적용으로 대출 받아 집을 사기가 녹록지 않아진데다 대출금리까지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매도·매수 호가(부르는 값)간의 차이가 더 벌어져 거래가 확 줄었다는게 현지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들의 얘기다.

중앙일보조인스랜드와 한국부동산정보협회에 따르면 지난주(9월28일~10월1일) 서울 아파트값은 평균 0.05%올라 2주 전(0.08%)에 비해 상승폭이 줄었다. <자세한 내용은 www.joinsland.com 참조>

강남권(강남·서초·송파구) 재건축값은 2주 전(-0.02%)에 이어 지난주에도 0.08% 내렸다. 송파구가 0.49%나 내리며 전체 평균을 약세로 돌려놨다. 잠실동 잠실주공5단지 112㎡형은 일주일동안 1000만~2000만원이 내려 11억9500만~12억에 매물이 나와있다. 118㎡형은 같은 기간 2000만원 하락해 14억9000만원이다. 잠실동 대원공인 윤봉옥 사장은 “재건축 아파트 매수자에 대해 자금출처를 조사한다는 얘기가 나온 이후 투자목적의 수요가 확 줄자 집주인들이 호가를 내리고 있다”고 말했다. 강동구 재건축아파트값도 지난주 0.18% 내렸다. 강동구는 이전에 없던 DTI규제가 새로 적용되면서 매수세가 위축됐다.

일반 아파트값도 지역을 가리지 않고 상승폭이 줄어들었다. 강북권(노원·도봉·강북·성북·은평구)의 경우 2주 전 0.09% 올랐으나 지난주에는 0.06% 상승하는 데 그쳤다. 도봉구 도봉동 양우아파트 109㎡형은 2주 전과 비슷한 4억1000만원에 매물이 나와있다. 도봉동 양우공인 박순희 사장은 “집을 알아보던 사람들이 대출규제 여파를 지켜본 후 집을 살지 말지 결정하겠다고 한다”고 전했다.

올 7월 지하철 9호선 개통 이후 큰 폭으로 뛰던 강서구도 지난주에는 0.03% 오르는 데 그쳤다. 강서구 등촌동 현대아이파크 109㎡형은 일주일동안 호가 변화 없이 5억5000만~6억원에 매물이 나와있다. 등촌동 현대아이파크공인 황효상 사장은 “매도·매수세 모두 관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수도권 전셋값은 각각 0.28%, 0.26% 올라 2주 전(0.32% 상승)보다 오름폭이 둔화됐다. 특히 강남권 아파트 전셋값 상승폭은 4주 연속 줄어들고 있다. 송파구 잠실동 엘스 109㎡형의 전세는 4억원에 구할 수 있다.

권이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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