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연속 외나무다리에서 만났다.
지난 2년간 한국시리즈에선 SK가 연거푸 두산을 꺾고 우승 트로피를 안았다. 3년 연속 챔피언을 노리는 SK는 또다시 두산을 제물로 삼으려 하고, 두산은 이번에야말로 수모를 씻어내겠다는 각오다. 김경문 두산 감독은 “삼세번이라는 말이 있지 않나. 이미 두 번이나 진 선수들도 또 질 수는 없다는 마음이 있을 것”이라고 의지를 다졌다. 김성근 SK 감독은 “두산이 플레이오프에 올라올 것으로 예상하고 그동안 준비해 왔다”고 여유를 보였다. 올 정규시즌에서 양 팀은 9승1무9패로 팽팽한 접전을 펼쳤다. 승패뿐 아니라 맞대결 19경기의 총득점과 실점도 95점으로 똑같다.
두 팀은 정규시즌 팀 타율 1, 2위(SK 0.285, 두산 0.280)답게 화끈한 공격력을 자랑한다. 특히 두산 중심타선은 롯데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최고의 컨디션을 과시했다. 4번 타자 김동주는 3차전에서 만루홈런을 날리는 등 타율 0.462(13타수 6안타) 7타점으로 준플레이오프 MVP(최우수선수)에 선정됐다. 김현수도 두 개의 홈런을 포함해 타율 0.538(13타수 7안타)의 맹타를 휘둘렀다. SK는 정규시즌에서 두 자릿수 홈런을 때린 타자가 역대 최다인 열 명에 이를 정도로 상하위 타순이 고르게 장타력을 보유하고 있다. 마운드는 선발진에서는 SK가 앞서 있으나 불펜진은 우열을 가리기 어렵다는 평가다.
양 팀 모두 매서운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점도 관심거리다. 두산은 준플레이오프 사상 처음으로 1차전을 내주고도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새 역사를 썼다. SK는 프로야구 역대 최다인 19연승을 달리며 정규시즌을 마감했다. 시즌 종료 후 열흘간의 휴식을 통해 전력을 재정비하며 플레이오프를 준비했다.
신화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