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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항모 만든다…2015년까지 4만톤급 2척 추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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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일본 해상자위대가 2015년까지 4만t급 경 (輕) 항공모함 2척을 보유하는 계획을 마련,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군은 4일 일본 해상자위대의 내부 정책보고서 '장기군사력 건설' 을 인용, "해상자위대가 2015년에 E - 2C급 조기경보기와 수직이착륙기를 실을 수 있는 4만t급 경항모 2척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고 공개했다.

익명을 요구한 우리 해군 고위 관계자는 "해상자위대의 공개되지 않은 또다른 장기계획서에는 문제의 정책보고서보다 구체적인 항모보유 추진계획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안다" 고 말했다.

4만t급 경항모는 미 해군의 키티호크 등 8만t급 항모의 절반 규모지만, 러시아 극동함대가 예산부족으로 폐기한 항모 민스크와 같은 규모다.

경항모는 건조에만 10년이 걸린다.

일본 해상자위대는 지난해 소형항모로 오해받고 있는 대형수송함 오수미 (8천9백t) 를 건조했으며, 앞으로 2척을 더 확보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상자위대는 중기방위계획 (96년 시작)에 따라 내년까지 4천t급 이상 중대형 군함 30척을 건조한다.

이 관계자는 "오수미 건조 계획을 통해 경항모 건조기술을 축적할 것으로 보인다" 고 설명했다.

일본 자위대의 이런 계획은 일본 군사력의 팽창 논란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 해군측은 "경항모 2척 확보는 항모전투단 2개를 갖는 장기계획의 일환" 이라면서 "해상자위대가 항모전투단을 가지면 태평양을 주무대로 미 해군처럼 본격적인 해상작전을 벌일 수 있다" 고 평가했다.

이와 관련, 일본 정부 소식통은 "계획이 사실이라면 해상자위대의 경항모는 일본의 군사력 보유를 금지하는 평화헌법과 전수 (全守) 방어원칙에 위배될 수 있다" 고 지적했다.

해군은 이에 대한 내용 일부를 국제해양력 심포지엄 (6일.힐튼호텔.해군 주최)에서 설명한다.

김민석 기자, 도쿄 = 오영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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