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가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경실련. 새마을 운동 협의회.유니텔.한문화 운동연합과 공동주최하는 '희망의 행진 99' 순례단은 제5호 태풍 닐의 영향으로 쏟아진 비를 맞으며 나흘째 행진을 계속했다.
○…목포 출발 순례단은 27일 오전 광주시북구운정동 5.18묘지를 방문, 참배했다. 이들은 5.18민중항쟁 추모탑 앞에서 5월 영령들의 넋을 기렸으며 묘지 곳곳을 돌아봤다.
순례단은 이날 오후4시 담양군민회관에 도착, 군민들의 환영을 받은 뒤 주민 1백여명과 함께 1.5㎞거리를 행진했다.
한편 새마을운동 담양군 지회 (지회장 손연수) 는 이날 주민 등 1백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북한동포와 탈북 난민 돕기 오찬행사를 가졌다. 순례단은 28일 오전 장성으로 향한다.
○…부산 출발 순례단은 27일 오후5시 경주산업학교에 도착, 여장을 풀었다. 최연소 순례단원인 이세미 (李世美.11.대구대신초등5) 양은 "이렇게 많이 걷기는 처음이지만, 언니.오빠들이 많이 도와줘 힘이 덜 든다" 고 말했다.
이날 오전 행진 도중 李양이 잠깐 쉬기 위해 길가에 앉자 단원 10여명이 몰려들어 서로 업고 가겠다고 나서기도 했다. 또 최연장자인 尹병곤 (63.과천시별양동) 씨는 "지난 94, 97년 중국 연변에서 만난 동포들의 생활상을 보고 그들을 돕기 위해 행사에 동참했다" 고 말했다.
한편 행진 이틀째부터 두다리가 퉁퉁 부어 붕대를 감고 행진하고 있는 신택구 (29.서울 강북구 수유동) 씨는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 이라고 다짐했다. 순례단은 28일 오전 영천으로 향한다.
광주 = 천창환 기자, 경주 = 조문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