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김수현·김정수 주말드라마 맞대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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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안방극장의 최고 흥행작가, 김정수(左)와 김수현(右)이 올가을 주말드라마에서 맞붙는다. 10월부터 MBC는 김정수 작가의 '한강수타령'(연출 최종수)을, KBS-2TV는 김수현 작가의 '부모님 전상서'(연출 정을영)를 내보내기로 했다.

농촌 드라마 '전원일기'를 12년동안이나 집필했던 김정수 작가는 '엄마의 바다''그대 그리고 나''그 여자네 집' 등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서민 드라마의 대가. 최근 주말드라마 '장미의 전쟁''사랑을 할거야' 등으로 연이은 시청률 참패를 당하고 있는 MBC가 '해결사'로 투입했다.

김수현 작가 역시 '언어의 마술사'로 불리며 '사랑이 뭐길래''목욕탕집 남자들''청춘의 덫''불꽃''내사랑 누굴까''완전한 사랑' 등 수많은 히트 드라마를 써왔다.

우리나라 방송작가의 양대산맥을 이루고 있는 이들은 이번에도 가족 구성원 전체의 이야기가 담긴 정통 드라마를 내보낼 예정이다. 최근 몇몇 젊은 주.조연들이 극 흐름을 이끌어가는 가벼운 트렌디 드라마가 인기를 끌고 있는 세태에서 과연 이들 베테랑 작가가 가족 드라마의 깊이를 보여줄 수 있을는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10월 2일 시작할 '한강수타령'은 내세울 것 하나 없지만 힘차게 살아가는 중년 여성과 그녀의 두 딸, 그리고 이들 주변 젊은이의 이야기를 다룬다.

김혜수가 맏딸 콤플렉스를 갖고 있는 잡지사 기자 윤가영 역으로 등장해 오랜 연인 김석훈(이준호 역)과 새롭게 등장한 최민수(신률 역) 사이에서 방황한다. 김혜수의 어머니로는 고두심이 등장하고, 동생으로는 김민선이 출연한다.

MBC는 "힘들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보면서 기운을 얻는 따뜻한 드라마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10회 연장 방영을 결정한 '애정의 조건'에 이어 10월 중순 시작되는 '부모님 전상서'(KBS2)는 어린 나이에 부잣집에 시집가 자폐아를 낳은 뒤 남편과 시댁의 구박을 받는 여성의 삶을 그린다.

지난해 SBS '완전한 사랑'에서 죽음을 앞둔 주부로 나와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던 김희애가 주인공 안성실 역을 맡았고, 그의 남편으로는 허준호가 출연한다.

이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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