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동의 찻집이나 식당에 가면 유명인을 만나는 행운도 있다.
인사동의 멋을 찾는 풍류객 가운데는 문인과 예술인들이 많기 때문. 공간 분위기에 취해 문학과 예술을 논하고 세상을 걱정한다.
이들은 주로 한 두 집만을 고집하며 다닌다. 가장 대표적인 곳이 '부산식당' (사진) .생태찌개 (6천원) 와 된장찌개 (4천원)가 주특기인 허름한 실비 식당이다.
화가.시인.소설가 등 인사동과 인연이 닿는 사람이라면 안가본 사람이 없을 정도. 특히 전시회 뒤풀이 장소로 주머니가 얇은 예술인들에게 인기다.
'두레' 도 부산식당과 버금갈 정도로 다양한 계층의 유명인들이 즐겨 찾는 곳. 한정식 메뉴로 저녁시간에는 1인당 4만~6만원. 특별한 손님을 접대하거나 주머니가 두툼해진 원로들이 주고객이다.
선방 스님들이 잠시 쉬는 곳이란 '지대방' 간판을 단 2층 찻집엔 밤낮으로 스님들이 찾는다. 전통 차와 함께 곡차 (한잔에 4천원) 도 판다.
된장찌개를 '된장예술' 이라며 4천원에 팔고 있는 '툇마루집' 도 눈길을 끈다. 유명 연예인인 박상원.고두심.강수연 등이 단골이다.
전유성.진미령 부부가 문을 연 '학교종이 땡땡땡' .이들과 친분이 두터운 남희석.주병진.이성미.조갑경 등이 종종 한자리를 차지한다.
막다른 골목길에 위치한 '풍류사랑' 은 운동권 시절을 보낸 젊은 문인이나 언론인들이 자주 찾는 곳. 또 국악인 부부가 운영하는 '아리랑 민속관' 엔 역시 국악인들의 모습이 눈에 띈다. 원로 국악인 박동진 선생과 백인영씨도 고정 손님이다.
'풍경소리 (사진작가)' '토아트 (도예가)' '시인학교 (시인)' '소설 (소설가)' 등은 젊은 예술가 지망생들로 붐빈다.
작고한 천상병 시인의 미망인이 경영하는 '귀천' 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서예가들이 몰려 다니던 '산호' 는 몇 달 전 주인이 바뀐 뒤로 이들의 발길이 뜸해져 아쉬움을 준다.
이밖에 실내에 여섯 마리 새가 날아 다니는 '옛찻집' 도 인기. 이곳은 문인들 외에도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즐겨 찾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