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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은 살아있다](7) 인사동 유명인 단골집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0면

인사동의 찻집이나 식당에 가면 유명인을 만나는 행운도 있다.

인사동의 멋을 찾는 풍류객 가운데는 문인과 예술인들이 많기 때문. 공간 분위기에 취해 문학과 예술을 논하고 세상을 걱정한다.

이들은 주로 한 두 집만을 고집하며 다닌다. 가장 대표적인 곳이 '부산식당' (사진) .생태찌개 (6천원) 와 된장찌개 (4천원)가 주특기인 허름한 실비 식당이다.

화가.시인.소설가 등 인사동과 인연이 닿는 사람이라면 안가본 사람이 없을 정도. 특히 전시회 뒤풀이 장소로 주머니가 얇은 예술인들에게 인기다.

'두레' 도 부산식당과 버금갈 정도로 다양한 계층의 유명인들이 즐겨 찾는 곳. 한정식 메뉴로 저녁시간에는 1인당 4만~6만원. 특별한 손님을 접대하거나 주머니가 두툼해진 원로들이 주고객이다.

선방 스님들이 잠시 쉬는 곳이란 '지대방' 간판을 단 2층 찻집엔 밤낮으로 스님들이 찾는다. 전통 차와 함께 곡차 (한잔에 4천원) 도 판다.

된장찌개를 '된장예술' 이라며 4천원에 팔고 있는 '툇마루집' 도 눈길을 끈다. 유명 연예인인 박상원.고두심.강수연 등이 단골이다.

전유성.진미령 부부가 문을 연 '학교종이 땡땡땡' .이들과 친분이 두터운 남희석.주병진.이성미.조갑경 등이 종종 한자리를 차지한다.

막다른 골목길에 위치한 '풍류사랑' 은 운동권 시절을 보낸 젊은 문인이나 언론인들이 자주 찾는 곳. 또 국악인 부부가 운영하는 '아리랑 민속관' 엔 역시 국악인들의 모습이 눈에 띈다. 원로 국악인 박동진 선생과 백인영씨도 고정 손님이다.

'풍경소리 (사진작가)' '토아트 (도예가)' '시인학교 (시인)' '소설 (소설가)' 등은 젊은 예술가 지망생들로 붐빈다.

작고한 천상병 시인의 미망인이 경영하는 '귀천' 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서예가들이 몰려 다니던 '산호' 는 몇 달 전 주인이 바뀐 뒤로 이들의 발길이 뜸해져 아쉬움을 준다.

이밖에 실내에 여섯 마리 새가 날아 다니는 '옛찻집' 도 인기. 이곳은 문인들 외에도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즐겨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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