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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권사 거치지 않는 중기 '직접공개' 각광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7면

증권회사를 거치지 않고 일반 투자자들에게 직접 주식을 공모하는 직접공개 (DPO:Direct Public Offerings)가 미국 중소기업들 사이에 새로운 자금조달 방식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일반적인 기업공개 (IPO:Initial Public Offerings) 와 다른 것은 공개를 하더라도 주식시장에 상장되지 않는다는 것. 아이디어는 있지만 이를 실현시킬 자금이 없는 신설기업의 경우 은행대출이나 기업공개 (IPO) 를 통해 돈을 마련하기는 하늘의 별따기다.

벤처 캐피틀 회사를 찾아보지만 웬만큼 획기적인 아이디어나 기술이 아니면 여기서도 퇴짜를 맞기 십상이다.

DPO는 바로 이런 기업들이 소액 투자자들로부터 십시일반 (十匙一飯) 으로 사업자금을 모으는 방식이다.

기업입장에선 증권당국에 신고만 하면 복잡한 상장요건이나 구비서류를 갖추지 않고도 손쉽게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투자자 입장에서도 부담없이 투자를 해놓고 나중에 잘되면 거액을 손에 쥐고, 실패하더라도 크게 손해볼 것은 없다.

최근 인터넷이 보편화 되면서 DPO가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

인터넷을 통해 자신의 사업구상을 밝히고 더 많은 투자자를 모집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DPO를 통해 증자에 성공한 중소기업은 지난 90년 32개사에 불과했으나 지난 97년에는 271개사로 늘어났고 지난해에는 3백23개사가 모두 4억4천만달러를 조달했다.

워싱턴 = 김종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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