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열기 넘치는 강릉 천안 일화 유치 구체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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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강원도에도 이제 프로축구팀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중심지는 강릉이다. " 프로축구 바이코리아컵 K리그 천안 일화 - 부산 대우 경기가 벌어진 11일 강릉종합운동장에는 2만명을 헤아리는 축구팬들이 운집, 뜨거운 열기를 뿜어냈다. 이들은 누가 시키지도 않은 파도타기 응원을 펼치며 축구에 대한 목마름을 표출했다.

'우리 팀' 을 갖고 싶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프로축구 야간경기가 강릉에서 열리면서 강릉에 프로축구팀을 유치하려는 움직임이 구체화되고 있다.

강릉은 오래전부터 강릉농고와 강릉상고의 축구경기가 벌어질 때면 상가가 철시할 정도로 열기가 뜨거운 '축구의 도시'.

강원도축구협회 (회장 최돈포) 와 강릉시는 강릉시청 팀을 창단했고 이제 천안 일화의 연고지 변경을 타진하고 있다. 천안시의 소극적인 태도로 오룡경기장에 야간 조명시설을 갖추지 못해 떠돌이 홈경기를 벌이고 있는 천안 일화는 올해 조명시설을 완공한 강릉을 '제2의 홈' 으로 정했다. 이제 강릉시는 천안 일화에 아예 연고지를 바꿀 것을 설득하고 있다.

최돈포 강원도축구협회장은 "천안 일화가 온다면 언제든 환영이다. 강릉시도 적극적으로 행정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강원도민의 축구열기를 묶어내면 경기당 1만5천명 이상 관중동원은 문제없다" 고 자신한다.

강릉시의 적극적인 '러브콜' 에 천안 일화도 싫지는 않은 표정이다. 다만 숙소와 훈련장이 있는 용인과 인접한 성남시로 연고지 변경을 추진하고 있는 입장이라 확답은 하지 못하고 있다. 성남 입성이 여의치 않으면 강릉으로 방향을 틀 가능성이 크다. '강원도의 힘' 이 강릉에 프로축구팀을 유치할 수 있을까.

강릉 = 정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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