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 맞은 장병에 ‘쌀 케이크’ 47억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4면

내년부터 의무 복무 중인 현역 장병들과 임관 6개월 이내인 하사 47만여 명은 생일에 케이크처럼 만든 쌀떡을 받게 된다. 소대장이나 분대장들이 호주머니를 털어 케이크를 사 주던 것을 군이 주는 것으로 바꿨다. 소·분대장들의 개인 부담을 줄이고 장병들의 사기를 높이며 쌀 소비도 늘리려는 목적이다. 정부는 이런 방법으로 쌀 소비량을 한 해 472t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내년에 처음 실시하는 이 사업에는 예산 47억2200만원이 배정됐다.

충남 예산에는 ‘황새마을’을 만든다. 한국황새복원센터에서 기른 천연기념물 황새 80여 마리를 풀어 관광지화하는 사업이다. 지난해 지자체의 공모를 받아 충남 예산이 선정됐다. 2012년까지 중앙정부 예산 65억원, 지자체 예산 65억원 등 모두 130억원을 들여 서식지와 관람시설, 연구소 등을 꾸민다. 1단계로 내년에 중앙정부 예산 14억2800만원을 지원한다. 2013년 관광객 30만 명을 유치한다는 목표다.

핸드볼·역도·스키 같은 비인기 종목 육성에 내년 한 해 20억6000만원을 투입한다. 지난해 베이징 올림픽이 끝난 뒤 이명박 대통령이 선수단을 청와대로 초청했을 때 선수들이 “비인기·기초 종목의 여건을 개선해 달라”고 건의했던 게 반영됐다.

퇴직한 공공기관의 기술·경영 전문가들을 개발도상국 정부과 공기업에 자문역으로 파견한다. 전자상거래, 원자력발전소 운영 등 한국이 강점을 가진 분야의 퇴직 전문가들을 내보낸다. 임금을 받지 않고 1년간 컨설팅을 해 주면서 이를 기술·서비스 수출 기회로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내년에 50명을 각국에 파견하고, 정부는 체제비·활동비·항공비로 42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시청각장애인을 부모로 둔 6세 미만 정상 어린이들에게 일대일로 말하기·쓰기 등을 가르치는 사업을 새로 시작한다. 내년에는 정부가 12억6000만원을 들여 1500명을 대상으로 한다.

내년 10월 문을 여는 1호 민영 교도소인 소망교도소(경기도 여주)의 내년 분 운영비로 10억8100만원을 지원한다. 기독교 계열의 재단법인 아가페가 지어 운영하는 교도소로, 300명을 수용하는 규모다. 정부는 이곳에 일반 교도소 운영 예산의 90%를 매년 지원하기로 했다.

권혁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