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안양, 수비·미드필드등 총체적 난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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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안양 LG가 총체적 난국에 빠졌다. 안양은 10일 홈에서 벌어진 프로축구 바이코리아컵 K - 리그 부천 SK와의 경기에서 0 - 1로 무기력하게 패배, 3승6패로 1라운드를 마쳤다. 승점7로 중간순위 8위다.

문제는 당장의 순위보다 경기내용이 너무 좋지 않다는 것이다. 지난 7일 대전과의 경기에서 이렇다할 찬스를 잡지 못한 채 0 - 2로 완패했던 안양은 10일 경기에서도 날카롭고 위협적인 플레이를 펼치지 못했다.

수비진은 부천의 스루패스에 수차례 결정적 찬스를 내줬고, 미드필드에서는 세밀한 패스워크가 이뤄지지 못해 단조로운 공격으로 일관했다.

골 결정력 부족도 심각하다. 아홉차례 경기에서 안양은 5골만 기록, 경기당 0.5를 겨우 넘어 10개 구단 중 최하위다.

'독수리' 최용수와 '억대 신인' 진순진은 아직껏 골맛을 보지 못했고 정광민도 1골에 그쳐 '2년차 징크스' 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국내 프로축구에 차츰 적응해가던 라트비아 출신 공격수 에릭도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빠져 있다.

더 근본적인 문제는 플레이메이커의 부재다. 러시아 출신 올레그와 신인 김성재가 차례로 나서보지만 올레그는 쓸데없는 드리블과 한 박자 느린 패스로 경기 흐름을 끊어 놓기 일쑤고 김성재는 그라운드 전체를 읽기에는 경험이 부족하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앞으로 1주일을 쉰 후 2라운드에 들어갈 수 있다는 점. 박병주 기술고문은 "최용수의 움직임이 급속도로 좋아지고 있고 에릭도 2라운드부터는 투입이 가능해 더 이상 무기력한 플레이는 보이지 않을 것" 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어느 팀보다 착실히 겨울훈련을 소화해 올시즌 다크호스로 지목되던 안양이 기력을 회복해 순위경쟁에 다시 뛰어들 수 있을지 관심거리다.

정영재 기자

◇ 10일 전적

울산 3: 1 대전

[득]강정훈① (전1.[조]성한수.대전) 김종건①② (전22.[조]김현석, 후5.[조]김기범) 정정수① (후34.[조]안홍민.이상 울산)

안양 0 : 1 부천

[득]곽경근③ (전37.[조]윤정춘.부천)

포항 2 : 3 전북

[득]김세인①② (전3.[조]고정운, 전26.[조]이동국.이상 포항) 강금철① (후1.[조]김대식) 장민석① (후7.[조]변재섭) 하은철⑤ (연후3.[조]김봉현.이상 전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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