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상학 박사' 1호 탄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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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학은 얼굴에 나타난 그대로의 운을 일러주는 운명학(運命學)이 아닙니다.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만들고 개척하는 개운학(開運學)이자 마음과 생각을 다스리는 인간 운영학입니다. 이런 생각을 과학적이고 학문적으로 제시하려고 했습니다."

인상 연구가 주선희(45)씨가 25일 경희대에서 '동.서양 인상학 연구의 비교와 인상 관리에 대한 사회학적 고찰'이란 제목의 논문으로 박사학위(사회학)를 받는다. 국내에서 인상학으로 박사학위를 받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주씨는 논문에서 달마.이제마.허준 등의 동양 인상학과 아리스토텔레스.히포크라테스 등 서양 인상학의 공통점 및 차이점을 비교하면서 '얼굴 모습은 노력에 따라 달라진다'는 자신의 주장을 입증했다.

주씨의 논문은 심사과정에서 "인상학의 동.서양 비교연구는 최초의 학술적 시도이며, 특히 사회학적 방법으로 접근함으로써 인상학 연구의 지평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아 인문사회계열의 최우수 학위논문으로 선정됐다.

"인상은 살아가면서 계속 변합니다. 항상 웃고 즐겁게 행동하면 결국 얼굴 근육이 변해 좋은 인상이 되죠. 그래서 인상이 어떤가 하는 것은 스스로의 책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조선조 관상감의 후손으로, 아버지(주배복씨)에게서 인상학을 배운 주씨는 1989년부터 중앙공무원연수원 고위정책과정, 삼성 사장단 등 많은 기업과 단체, 그리고 문화센터 등에서 1000여회의 강연을 해왔다.

또 중앙일보를 비롯한 신문과 잡지에 인상학에 관한 글을 기고하며, 국가경영전략연구원 운영위원.한국도교학회 이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주씨는 "앞으로 인상학을 학문으로 발전시키고, 대학에 관련 학과를 만드는 데 주력할 것"이라며 "강의와 공부 때문에 집안 일을 제대로 못했는데도 불평은커녕 적극 지원하고 격려해준 남편과 두 아이(고3, 중3)가 정말 고맙다"고 말했다.

하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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