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금감위장"李회장 사재출연은 시장원리에 위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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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이헌재 (李憲宰) 금융감독위원장은 6일 "이건희 (李健熙) 회장의 사재출연은 당장 국민정서에는 맞을지 모르나 시장원리에 어긋나며 외국이나 장기적인 기업경영 관점에서 보면 결코 도움될 일이 아니다" 라고 삼성차 처리에 대한 소회 (所懷) 를 털어놨다.

때문에 李위원장은 막판까지 삼성 - 대우의 전략적 제휴를 제안했으나 삼성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끝까지 법정관리 방침을 밀어붙였다고 말했다.

李위원장은 "앞으로 삼성차 처리는 여론의 향배에 따라 결정될 것" 이라며 "현재로서는 2조8천억원을 삼성이 떠안고, 부산공장을 자동차 기지로 계속 활용한다는 두가지 원칙만이 정부방침이자 유일하게 결정된 사항" 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부산민심을 고려한 정치논리가 삼성차 해법을 뒤틀리게 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부산민심 수습을 위한 사회적 비용도 크게 보면 국민이 치러야 할 경제적 비용" 이라며 "부산공장 처리는 정치논리나 경제논리로 정확히 가를 수 없는 만큼 (국민적 비용 최소화를 위한) 대안이 마련돼야 한다" 고 지적했다.

이정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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