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통령 출국 표정] JP 등 30여명 간소한 배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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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김대중 대통령은 워싱턴에 도착한 뒤 클린턴 미국 대통령과 오찬 및 정상회담을 갖는 등 곧바로 일정에 돌입했다.

◇ 정상회담 = 3일 오전 (현지시간 2일 오후 2시) 부터 시작된 정상회담은 金대통령과 클린턴 대통령이 이미 두번의 정상회담을 했기 때문인지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1시간 동안 진행.

두 정상은 회담에 앞서 열린 오찬 때부터 현안을 논의한 터라 바로 구체적인 사안들에 대한 의견교환을 할 수 있었다는 후문.

다만 오찬에서는 경제문제를 많이 논의한 반면, 회담에서는 대북 (對北) 포용정책 및 북한 미사일문제 등 비교적 무거운 현안을 많이 논의했다고 한 참석자가 전언.

정상회담엔 우리측 홍순영 (洪淳瑛) 외교통상부장관.이홍구 (李洪九) 주미대사와 청와대 이기호 (李起浩) 경제수석.황원탁 (黃源卓) 외교안보수석.박준영 (朴晙瑩) 공보수석 등이 배석했고 미국측에선 윌리엄 코언 국방장관.존 포데스터 대통령 비서실장과 샌디 버거 안보보좌관 등이 배석.

◇ 오찬 = 이에 앞서 金대통령은 백악관 2층 올드 패밀리 다이닝룸에서 클린턴 대통령이 마련한 오찬에 참석. 金대통령은 백악관에 들어서서 방명록에 서명한 뒤 기다리고 있던 클린턴 대통령과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金대통령은 클린턴 대통령의 안내로 승강기를 이용, 2층 칵테일 장으로 입장한 뒤 미국측 오찬 참석자들의 인사를 받았다.

잠시 환담을 나눈 두정상은 곧바로 오찬장에 입장, 오찬을 함께 하며 관심사를 논의. 金대통령은 이번 방미 일정을 대폭 줄이는 바람에 별도의 경제관련 활동이나 행사에 참석하지 않는 대신 이번 오찬에서 경제문제를 주로 논의했다.

1시간의 오찬을 마친 金대통령은 클린턴 대통령의 안내로 백악관 1층 오벌 오피스에 마련된 정상회담장으로 이동.

◇ 공항도착 = 金대통령 일행을 태운 아시아나 항공 특별기는 2일 밤 (현지시간 오전 10시) 앤드루 공군기지에 안착. 金대통령은 이홍구 대사와 메리 멜 프렌치 미 국무부 의전장의 기내 영접을 받았다.

비행기에서 내린 金대통령은 영접 나온 스탠리 국무부 차관보와 보스워스 주한미대사 등과 인사를 하고 곧바로 숙소인 영빈관으로 향발.

◇ 서울출발 = 2일 오전 서울공항에서 열린 출국행사는 약 10분간 간소하게 진행. 출국장에는 김종필 (金鍾泌) 총리 내외를 비롯, 국민회의 김영배 (金令培) 총재권한대행과 자민련 박태준 (朴泰俊) 총재, 김중권 (金重權) 청와대 비서실장 등 30여명의 당정 인사들이 나와 金대통령 내외를 환송했다.

金대통령은 출국인사를 통해 "우리의 안보문제와 대북 포용정책 등에 대해 한.미 정상간에 심도있는 논의가 필요하다" 고 클린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햇볕정책과 북한 미사일 문제 등을 집중 협의할 것임을 밝혔다.

金대통령은 "국가의 이익을 위해 대통령으로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돌아올 수 있도록 국민의 많은 성원을 바란다" 는 말을 끝으로 특별기에 탑승했다.

워싱턴 = 이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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