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사장단 33명 퇴진…17명만 남겨 재선임·배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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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대우그룹은 1일 전체 사장단 50명 중 33명을 퇴진시키고 17명을 재선임 또는 재배치하는 등 대대적인 인사를 단행했다.

사장단 대폭 감축과 자동차부문 강화를 골자로 한 이날 인사에서는 정주호 (鄭周浩) 회장부속실 사장이 그룹 구조조정본부장직을 맡았으며, 구조조정본부장이던 김태구 (金泰球) 사장은 대우자동차 사장으로 복귀했다. 강병호 (康炳浩) 자동차사장은 자동차부품 4개사 통합법인인 대우통신사장으로 옮겼다.

또 ▶㈜대우 무역부문 이경훈 (李景勳).장병주 (張炳珠) 사장 ▶㈜대우 건설부문 남상국 (南相國).이정구 (李禎久).장영수 (張永壽) 사장 ▶대우중공업 종합기계부문 추호석 (秋浩錫) 사장 ▶조선해양부문 신영균 (申英均) 사장 ▶대우자동차 국민차 부문 이관기 (李關基) 사장 ▶쌍용자동차 최계용 (崔桂龍) 사장 등은 재선임됐다.대우자동차판매의 건설부문 전병희 (全炳喜) 사장과 대우전자 양재열 (梁在烈).오리온전기 김영남 (金英男).대우증권 김창희 (金昌熙).대우캐피탈 최주완 (崔周完) 사장 등도 유임됐다.

이에 따라 대우그룹 사장단은 50명에서 17명으로 줄었으며, 계열사별로 대대적인 후속 인사가 뒤따를 전망이다.

이번 인사는 삼성과의 자동차 빅딜 (대기업간 사업교환) 이 결렬된 것을 계기로 구조조정 일정을 추스르는 한편 자동차부문에 역량을 집중하고 사장단 퇴임으로 인한 업무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사장단 전원 사표제출 하루만에 단행된 것이다.

대우 관계자는 "전문경영인 체제가 골자며, 신임 사장단은 그룹 구조조정이 완료될 때까지 전원 무보수로 근무하기로 결정했다" 고 밝혔다.

대신 새 사장들에게는 임직원 인사 및 경영을 독자적으로 할 수 있도록 하고 그룹에서는 실적만 점검하는 완전 독립경영체제를 구축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김우중 (金宇中) 대우 회장은 앞으로 경기도 부평 대우자동차공단에 상주하면서 자동차 전문그룹으로의 변신 독려에 주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표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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