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최윤 (서강대 불문과 교수) 씨가 프랑스에서 시나리오 작가로 데뷔한다.
현재 초고 마무리 단계에 있는 최씨의 시나리오 가칭 '두 자매 이야기' 는 한국인 자매가 실종된 어부인 아버지의 편지를 받는 사건을 통해 분단.경제난 등 한국인의 삶을 그리는 내용.
캄보디아 태생으로 프랑스에서 활동 중인 리티 판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다큐멘터리와 소규모 극영화를 만들어온 카트린 뒤샤르 프로덕션이 제작을 맡아 영화화할 예정이다.
프랑스 국립영화학교 (페미스) 출신의 리티 판 감독은 아마추어 배우들을 써서 캄보디아 농촌을 생생하게 묘사한 '논의 사람들' 과 폴 포트 정권을 견디고 살아남은 캄보디아 사람들의 삶을 그린 '전쟁 이후 하룻밤' 을 각각 94년과 98년 칸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 부문에 출품, 호평을 받았던 인물. 지난 91년 프랑스에서 번역 출판된 최윤씨의 소설 '저기 한 점 소리없이 꽃잎이 지고' 를 읽고 영화화 제안을 하기도 했다.
최씨는 당시 같은 작품을 원작으로 삼은 장선우 감독의 '꽃잎' 이 진행중이었기 때문에 이를 거절했으나, 97년 서울을 방문한 리티 판 감독과 직접 만나 창작시나리오 제안을 다시 받고 여기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초빙교수로 파리에 머물고 있는 최씨는 "리티 판 감독의 영화를 보고, 그의 미학과 사회적 시각에 크게 공감했다" 면서 "이번 영화는 같은 아시아권이면서도 서로 다른 두 문화의 만남을 통해 한국인들이 미처 보지 못한 한국인의 모습을 발견하려는 작업" 이라고 말했다.
이후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