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민영미씨 억류 이모저모]금강산관광 예약창구 '썰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6면

민영미 (閔永美.35.여) 씨 억류사건으로 금강산 관광 예약창구가 썰렁해졌다.

또 금강산 관광을 불안 속에 마친 봉래호 관광객들은 그리던 금강산을 못보게 된 상황을 아쉬워하면서 "앞으로 이런 일이 없어야 한다" 고 입을 모았다.

○…금강산 관광객 閔씨가 북한에 억류된 사실이 알려진 22일 현대드림투어 등 금강산 관광객을 모집하는 대리점엔 예약자들의 발길이 끊겼다.

평소 하루 30~50명 가량의 금강산 관광 예약을 받아온 서울 종로구 평동 현대드림투어의 경우 이날 오후 2시까지 단 6명이 예약했고 방문자와 예약 문의전화도 크게 줄었다.

현대백화점에 위치한 금강산 관광객 모집 대리점도 "평소 10여건 예약을 받았으나 오늘은 한 건도 예약을 받지 못했다" 고 밝혔다.

○…현대는 22일 閔씨 억류문제를 놓고 금강산 현지와 베이징 (北京)에서 각각 북측과 협상을 벌였으나 결론이 나오지 않자 초조해 하는 모습. 현대 측은 시간이 흐르면서 "閔씨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금강산 관광을 전면 중단한다" 며 강경한 입장으로 선회.

현대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관광객들이 북측 감시원들에게 하는 발언의 수위가 계속 올라간다는 불만을 북측이 전달한 적이 있다" 며 "이번 사태는 북측의 '관광객 길들이기' 일 가능성이 크다" 고 전언. …閔씨는 억류된지 3일이 지나면 위로금으로 1천만원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해상화재는 22일 금강산 관광객들이 인질로 잡히거나 사고를 당할 경우에 대비해 '남북한주민왕래보험' 에 무료로 가입해 주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상선은 지난 21일 출항하지 못한 채 22일 새벽 귀가한 봉래호 승객들에게 요금을 전액 환불하고 위로금 10만원을 지급키로 했다.

그러나 현대상선은 22일 출발하는 풍악호 승객 3백여명도 출항이 취소돼 요금을 전액 환불, 귀가조치했다.

○…閔씨 억류사건으로 금강산 관광이 취소되는 바람에 배 안에서 하룻밤을 보낸 5백40명의 봉래호 관광객들은 22일 큰 동요없이 동해항에 하선했다.

박분화 (朴分花.61.여.서울 중계동) 씨는 "앞으로 이런 일이 없도록 현대 측과 정부가 확실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며 "閔씨가 혹시 말 실수를 했는지는 몰라도 공작자로 몰아붙이는 것은 억지" 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현대상선 측은 지난 21일 봉래호의 회항 이유를 당초 '기관 고장' 이라고 방송했으나 승객들이 핸드폰 등을 통한 가족과의 통화를 통해 '閔씨 억류 때문' 이라는 것을 알게 돼 크게 동요하기도 했다.

이에 현대 측은 이날 오후 9시30분쯤 뒤늦게 정확한 상황에 대한 안내 방송을 했다.

출항 취소 사실도 하선을 불과 30분 앞두고서야 알리면서 요금 환불과 귀향 여비지급을 약속, 승객들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사회부.경제부.전국부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