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공적기여금 강제징수 반대-노성대사장 긴급회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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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노성대 MBC 사장이 21일 긴급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난 2월 방송개혁위원회가 제시한 MBC에 대한 공적기여금 징수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방개위안에서 MBC는 매출액의 7% 이내를 방송발전 기금으로 내놓게 돼있다.

MBC 노조가 여기에 대해 끊임없이 반발해 온 상황에서 사장이 직접 여당안에 대해 반기를 들고 나와 이례적이다. 그것도 새 방송법 조율을 위한 당정협의가 22일 오후에 열릴 예정이라 방송계 일각에선 여권과 MBC가 미리 입장을 맞춘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도 일고 있다.

공적기여금은 각 방송사 광고매출의 7% 이내에서 거둬들이는 공익자금과 별도로 MBC에만 적용되는 특수조항. 소유형태는 공영방송이나, 1백% 광고로 운영되는 상업방송인 MBC에 대한 일종의 견제항목이다.

MBC는 공적기여금을 낼 경우 정상적 경영에 막대한 영향을 입게 된다고 밝혔다. 해서 22일 열리는 당정협의 결과가 주목된다.

대신 MBC는 이날 자발적으로 수익의 일정 부분을 방송문화진흥회, 또는 독립된 자금운영 기구에 출연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1백억원, 내년부터 세전이익의 15%를 내겠다는 것.

참고로 올해 MBC 매출과 세전이익은 각각 3천7백억원과 3백억원 정도로 예상되는 상황. 방개위안을 따르면 MBC는 약 2백60억원을 내놓아야 한다.

박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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