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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발레단 새 변신…현대적 감각 남정호씨 작품올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4면

현대적 감각의 재미있는 춤으로 이름난 춤꾼 남정호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교수) 씨. 국립발레단 (단장 최태지) 이 남씨의 작품을 본격적으로 무대에 올린다.

오는 24~25일 국립극장 소극장에서 펼쳐지는 국립발레단의 '해설이 있는 발레' 에 남씨의 신작을 본인의 해설과 함께 소개하는 것. 02 - 2274 - 3507. 고전발레 레퍼토리 확립에 노력을 기울여왔던 국립발레단이 드라마틱한 감수성이 풍부한 현대무용가 작품을 초청해 좀더 레퍼토리 확대를 꾀하는 것이다.

이번에 소개되는 작품은 낭만발레의 거장 쥘 페로의 '파 드 카트르' 를 패러디한 '99패러디 파 드 카트르' 이다.

쥘 페로의 1845년작 '파 드 카트르' 는 지금은 전설이 돼버린 발레리나 4인을 위해 만들어진 작품이다.

마리 탈리아니와 뤼실 그랑.카를로타 그리지.피니 체리토 등 당대의 최고스타를 한 무대에 세우려는 욕심에서 탄생했다.

1부에서는 먼저 쥘 페로의 낭만발레를 정통 스타일로 먼저 펼쳐 보이고 2부에서 이를 패러디한 남씨의 신작을 소개한다.

남씨는 4인의 발레리나 대신 커플 4쌍의 춤으로 치환시켰다. 구노의 오페라 '로미오와 줄리엣' 음악에 맞춘 '청순한 사랑' 과 재즈풍 음악이 관능적인 '열정적 사랑' , 스티브 레이히의 타악 연주가 인상적인 '이기적인 사랑' , 파바로티의 '아베마리아' 를 배경으로 한 '공동체적 사랑' 이 그것.

남씨는 "조각가가 다른 재료에 도전할때 짜릿한 쾌감을 느끼는 것과 마찬가지로 나도 국립발레단원이라는 새로운 재료가 주는 재미에 빠져 있다" 며 "정해진 틀이 아니라 작업과정에서 작품을 만들어가는 현대무용의 묘미를 단원들도 즐기고 있다" 고 말했다.

낭만발레와 현대무용의 차이, 시대에 따라 달라지는 모티브 표현방식의 변화가 관객들을 새로운 춤의 세계로 인도할 것이다.

안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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