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lkHolic] “자전거 전용도로 국가 표준화 필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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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세계의 자전거 전문가들이 모여 ‘자전거 타기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는 국제회의가 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 23일 개막됐다. 인천대 송도캠퍼스 소극장에서 25일까지 계속되는 제1회 국제자전거심포지엄은 본지와 인천시가 공동 주최했다.

‘2009 그린바이크 엑스포’의 하나로 열리는 심포지엄에는 유럽·일본·미국·스위스 등 7개국에서 초청된 외국인 전문가 8명을 비롯, 모두 12명이 발표자로 참가했다.

만프레드 노인 유럽자전거연맹(ECF) 총재는 기조연설에서 “유럽에서는 지난 25년간 자전거 타기에 힘쓴 결과 네덜란드의 경우 현재 7.5㎞ 이내 단거리 이동 수단의 35%가 자전거로 대체됐다”고 말했다. 영국 리즈대의 마일즈 타이트 교수는 “영국은 2030년까지 도시 내 자전거·보행의 교통 분담률을 55%까지 끌어올리는 목표의 ‘비전 2030 프로젝트’ 연구를 수행 중”이라고 소개했다. 데쓰로 효도 일본 도쿄해양과학기술대 교수는 “일본에서는 1970년대부터 보행과 자전거 통행을 겸용하는 정책을 택한 결과 자전거와 보행자 간의 교통사고가 급격히 늘어났다”며 “지난해부터 국토교통성은 지방정부와 함께 새로운 자전거도로망을 구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희철 교통연구원 자전거센터장은 “최근 한국에서도 자전거는 지속 가능한 교통수단으로 주목받으며 국가 차원의 노력이 기울여지고 있다”며 “공공자전거·전용도로 등에 대한 국가적 표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는 전국 지자체의 자전거 담당관들을 비롯, 자전거 단체·동호인 등 300여 명이 방청석을 가득 메워 열기를 보였다.

24일에는 각국의 자전거 활성화 방안을 비교 평가하고 공공자전거 혁신을 주제로 토론을 벌인다. 25일에는 각국의 효과적인 자전거 활성화 방안에 대해 논의한다. 심포지엄에는 ▶노어베르트 산덴 독일 헤센주 자전거협회장 ▶케빈 크리젝 미국 콜로라도대 교수 ▶푸시 틱시어 프랑스 에너지환경부 자전거정책팀장 ▶이용재 중앙대 교수 ▶신희철 교통연구원 자전거센터장 등이 참가했다.

인천=정기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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