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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성황후' 제작사 후속 번안작품 으로 '페임'선정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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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3면

뮤지컬 '명성황후' 연출가 윤호진씨가 다음 작품으로 번안뮤지컬 '페임' 을 골랐다. 한국적 소재로 한국적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창작 뮤지컬을 추구해온 그가 이번에 방향을 틀어 번안 뮤지컬을 제작하는 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이 작품이야말로 노래.춤.연기의 삼박자가 잘 어우러진 완벽한 짜임새의 뮤지컬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관객서비스와 배우훈련 측면에서 이 작품이 더없이 매력적이라는 설명이다.

영국의 오리지널 프로덕션에 개런티를 지급하고 악보와 대본을 넘겨받은 제작사 에이콤이 원작의 완성도를 살리기 위해 가장 신경을 쓴 부분은 배우 선정. 3주 이상 장기공연이라면 스타를 등에 입은 반짝 인기보다 실력이 더욱 중요하기 때문에 신중하게 배우를 골랐다.

2주간의 오디션을 거쳐 선정된 24명의 출연진 가운데 가장 눈에 띠는 사람은 카르멘 역의 소냐 (19) .흑인혼혈로 외할머니 손에 자라난 소냐는 아버지를 찾으려고 가수가 된 극적인 인생이야기로 최근 언론의 주목을 받았던 신인 여가수.

윤씨는 "카르멘은 가창력과 춤 실력은 기본이고 10대 고교생이지만 성숙미가 물씬 풍기는 배역인 만큼 가장 고심했다. 하지만 소냐의 노래를 듣는 순간 주저하지 않고 결정했다" 고 말한다.

심지어 "런던 오리지널 캐스팅보다 노래 실력이 더 훌륭하다" 며 새로운 뮤지컬 스타의 탄생을 예고했다. 이외에 닉 역에 박채봉, 세레나 역에 배혜선, 메이블 역에 김선영 등이 각각 캐스팅됐다.

영화와 아이린 카라의 삽입곡으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뮤지컬로는 생소한 '페임' 은 지난 95년 런던 웨스트엔드에서 초연된 작품이다. 흥행성공은 물론이고 96년 '영국의 토니상' 이랄 수 있는 올리비에상을 수상하면서 작품성까지 인정받아 현재 전세계 18개 도시에서 공연되고 있다.

오는 7월9일부터 8월1일까지 예술의전당 토월극장 무대에 오르는 서울공연은 원작을 최대한 살린다는 취지에서 노래도 관객이 알아들을 수 있는 범위에서 원어로 처리할 계획이다.

영화 '페임' 에서 줄거리를 따왔지만 주제곡 '페임' 을 제외한 뮤지컬 넘버 19곡 대부분은 뮤지컬을 위해 새로 작곡됐다.

뉴욕 최고의 예술고등학교인 라구아디아 예술고등학교에 모인 학생들이 스타의 꿈을 일궈나가는 과정은 '코러스라인' 을 연상시키지만 이들의 상처와 좌절등 더욱 깊이 있는 인생이야기로 성인관객까지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

안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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