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넘어온 北속셈은] 어장보호.남측대응 떠보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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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북한 경비정이 서해 연평도 부근 북방한계선 (NLL) 을 8, 9일 이틀째 넘어온 까닭은 무엇일까. 군당국은 일단 북한의 꽃게잡이 어선을 보호하던 중 일어난 우발적 사건으로 판단한다.

이곳은 꽃게의 황금어장인데다 6월은 꽃게 산란기로 북한 어선 30척이 이달 초부터 조업중이었다.

북한 경비정과 어선은 매년 20~30차례씩 NLL을 넘어오는 실정으로 이번에도 "심각한 도발 의지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는 게 군당국의 설명이다.

접촉사고의 피해는 경미하지만 북한이 이를 빌미로 무력시위에 나설 경우 사태는 소용돌이에 빠져들 가능성도 남아 있다.

9일에는 남북 경비정간에 접촉사고까지 일어났지만 양측 모두 무기사용을 자제한 것은 이 때문이라고 한다.

그러나 북측 경비정이 NLL을 넘어올 경우 예전에는 우리 해군의 경고와 함께 즉각 귀환했지만 이번에는 시간을 끌며 머무르는 모습이다.

이틀째도 똑같은 침범을 했다.

따라서 적당한 긴장을 유발하려는 정치적 목적이 깔린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의 햇볕정책을 역이용, 어장을 확대하는 동시에 적당한 긴장을 유발하려는 정치적 목적이 깔린 것으로 보이지만 정부 관계자들은 이런 분석에 대해선 고개를 돌린다.

최상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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