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로비 관련 '또다른 세여인' 알쏭달쏭한 잠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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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고급옷 로비 의혹 사건의 경위를 잘 알고 있는 3명의 여인이 검찰 조사에서 제외된 채 행적을 감춰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3명의 여인은 검찰 발표문에 연정희 (延貞姬) 씨와 배정숙 (裵貞淑) 씨에게 '라스포사' 정일순 (鄭日順) 사장을 소개해 주고 이후 延씨와 裵씨 등에게 라스포사 방문을 제의한 것으로 나타난 '崔권사' 와 라스포사에서 문제의 호피무늬 털 반코트를 延씨의 차에 실은 것으로 알려진 40대 여직원, 그리고 延씨.裵씨와 함께 라스포사에 동행했던 작가 全모씨.

이들 중 라스포사 여직원과 작가 全씨는 사직동팀의 조사는 받았으나 검찰 조사는 받지 않았으며 崔권사는 사직동팀 수사발표 때 언급조차 되지 않았었다.

◇ 崔권사 = 지난해 10월 이화여고의 사랑의 바자에서 延씨.裵씨에게 鄭사장을 소개해 줬으며 지난해 12월 9일 延씨의 라스포사 1차방문때 현장에 있었던 것으로 검찰이 확인했다.

崔권사는 검찰 간부의 부인으로 알려져 있으나 검찰 관계자는 "정확한 신원을 밝힐 수 없다" 고 말했다.

한 장관급 인사의 부인은 "延씨와는 함께 기도원에 가는 등 친분이 두터우며 라스포사 鄭사장과는 학교 선후배 사이" 라고 말했다.

지난 2일 검찰 수사결과 발표 직후부터 5일째 집을 비우고 있다.

◇ 라스포사 여직원 = 延씨의 차에 털코트를 실은 것으로 검찰이 발표한 40대 판매전문 직원. 사직동팀 수사자료에는 '이혜음' 이라 기록돼 있으나 실명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털코트의 준비.전달.반납 과정에 대해 정확히 알고 있을 것으로 추정되나 10여일째 행방이 묘연하다.

역시 검찰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

◇ 작가 全모씨 = 지난달 28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延씨.裵씨와 라스포사에 동행해 延씨의 옷 구입과정을 가까이에서 지켜봤으나 延씨의 옷값 지불여부에 대해선 모른다" 고 밝혔다.

지난달 30일 미국으로 출국, 연락을 끊고 있다.

이상언.최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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