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를 잃은 그는 홀어머니와 부산에서 생활하면서 군고구마 장사, 껌 장사, 신문팔이 등 안 해본 일이 없을 정도라고 회고한다. 배고프고 힘든 피란 생활이었지만 유일한 위안이 된 것은 부산에서 경험한 영화에 대한 열정이었다.
변사가 무성영화를 해설해주던 초등학교 시절 학교에서 본 영화에 심취해 영화감독을 꿈꾸었던 그는 “학창 시절 가방에 도시락은 없어도 카메라는 꼭 가지고 다닐 정도로 영화에 대한 사랑이 컸다”고 말한다. 피란살이를 했던 부평시장, 아내와 데이트했던 동백섬, 영화 ‘해운대’의 촬영 장소 미포항 등 송재호만의 추억 공간이 소개된다.
정강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