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수익·안정 함께 추구 차별화한 상품 키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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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백순 신한은행장

신한은행은 장기 성장을 위한 내실 다지기에 주력하면서 고객 보호와 서비스를 강화한다는 경영 목표를 세웠다. 최근 일본 현지법인을 설립하는 등 해외 진출도 다시 시작했다.

이백순 신한은행장은 최근 기자간담회를 하고 “금융위기에서 얻은 소중한 교훈을 바탕으로 새로운 사업 원칙과 기준을 마련할 것”이라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인적 역량을 강화하면서 장기 성장의 기반이 될 수 있는 상품 판매에 중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또 경제 상황이 나빠질 가능성에도 대비해 철저한 위험 관리를 하고 어떤 상황이 닥쳐도 충분히 견딜 수 있는 ‘강건한 은행’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고객 서비스 강화=현재 홈페이지(http://www.shinhanbank.com)를 통해 사이버머니로 펀드에 투자할 수 있는 ‘가상펀드투자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서비스를 통해 고객은 펀드에 가입하고 해지하는 과정을 포함한 모든 거래를 실제와 똑같은 수준으로 연습할 수 있다. 연습을 하고 나서 버튼 하나만 누르면 실제 펀드 상품에 가입할 수 있다. 지난 5월엔 ‘목표달성형 펀드 운용 시스템’에 대한 특허도 받았다. 이 시스템은 펀드에 가입한 고객을 보호하기 위해 만들었다. 고객이 설정한 목표 금액(1000만원 이상)과 목표 수익률(5% 이상)이 동시에 달성되면 자동으로 환매하도록 하는 형태다. 불필요하게 돈을 오래 투자해 예상하지 못한 손실을 보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다.

◆차별화한 상품=신한은행은 올해 대표상품 브랜드로 ‘민트(mint)’를 내세웠다. 향긋한 민트(박하)향처럼 차별화된 금융상품을 통해 고객이 여유 있는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한다는 의미다. 대표상품인 ‘민트정기예금’은 목돈 운용과 목돈 마련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신개념 상품이다.

정기예금이지만 한번 계좌를 개설하면 자유롭게 추가 입금을 할 수 있다. 가입 기간은 1개월~5년이고 만기일은 일 단위, 월 단위로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9월 17일 현재 1년 만기 금리가 연 4.2%, 2년 만기 연 4.6%, 3년 만기 연 4.9%를 적용한다.

또 고객이 특정한 입금 순서를 선택해 중도해지(만기포함 3회 이내)를 할 수 있다. 나머지 돈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만기 때 약정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다. ‘민트정기적금’은 적금 목적에 따라 다양한 부가 서비스를 제공한다. 결혼을 위한 웨딩컨설팅 할인서비스, 여행 목적을 위한 여행할인 서비스, 쇼핑 목적을 위한 인터넷 홈쇼핑 할인서비스 등이다.

지난 2003년 국내 최초로 금에 투자하는 통장식 상품을 선보였던 신한은행은 지난 5월 달러화로 가입해 금에 투자하는 ‘달러앤드골드테크통장’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환율 변동의 영향에서 벗어나 국제 금 가격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된다. 달러화 외화예금을 갖고 있는 고객은 언제든지 금으로 전환해 보유할 수 있고, 금값이 오르면 다시 달러화로 돌려받을 수 있다.

◆해외 진출 가속화=최근엔 일본 현지법인인 SBJ은행(Shinhan Bank Japan)을 설립해 영업에 들어갔다. 신한은행에 주주로 참여하고 있는 재일동포 등 현지 고객의 관심도 높다. SBJ은행은 개업과 동시에 홍보와 예금 캠페인을 실시해 현지의 자금을 유치할 계획이다. 은행 관계자는 “단기 성과에 집착하지 않고 현지 은행으로 뿌리내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원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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