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 동두천 모두가 일어선 근육마비 동심 돕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6면

2일 오후 경기도동두천시상패1동 동성교회 사택내 단칸방. 동두천시 사동초등학교 1학년 이재민 (李在民.7) 군이 초췌한 표정으로 자리에 누워 다리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

곁에서 아버지 이광희 (李光熙.42.동성교회 관리인).어머니 강영숙 (姜英淑.36) 씨가 번갈아 재민이의 발을 주무르고 뜨거운 물수건 찜질로 근육을 풀어주느라 안간힘이다.

李군은 전신의 근육이 마비돼 가는 '진행성 근육병 (근이양증)' 을 앓고 있다.

"재민이만 살릴 수 있다면 무슨 일을 해서라도 은혜에 보답할 각오입니다.수술만 하면 나을 수 있다는데…. " 이마에서 흘러내리는 식은 땀을 훔치는 것도 잊은 채 姜씨는 한숨을 내쉬었다.

재민이는 지난해 6월 병원에서 빨리 수술을 받지 않으면 생명이 위태롭다는 진단을 받았다.

하지만 李씨 부부는 수술비 2억원을 마련하지 못해 애태우고 있다.

이들은 전세금 1천5백만원을 그동안 치료비로 다 써버려 지난달부터 교회에서 내준 방에서 살고 있다.

재민이의 병세와 딱한 사정을 전해 들은 사동초등학교 급우와 교사, 이웃 주민, 동두천시청 직원들이 모금운동에 나섰다.

현재 5천여만원이 모였다.

그러나 재민이가 수술을 받기에는 어림도 없는 액수다.

최근 병원에서 재민이의 근육마비 증세가 무릎까지 진행되지 않아 치료 가능성이 크다는 고무적인 말을 들었다고 전하는 姜씨는 "주위의 도움으로 재민이가 완치된다면 평생을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일에 몰두하겠다" 고 말했다.

0351 - 863 - 1646.

동두천 = 전익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