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거장'장한나 첫 국내순회 독주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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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4면

세계적인 첼리스트 장한나 (16) 양이 오는 20일부터 7월4일까지 피아노 반주에 맞춰 처음으로 국내 순회 독주회를 갖는다.

장양은 국내에서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라스칼라 필하모닉.이스라엘 필하모닉 등 오케스트라와 협연했지만 짧은 연주시간 때문에 팬들의 아쉬움을 사왔다.

이런 점에서 이번 독주회는 장양의 더욱 성숙해진 음악세계를 만끽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이기도 하다. 연주일정은 20일과 7월4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22일 대전 우송예술회관, 25일 대구 시민회관, 27일 전주 전북대 삼성문화회관, 29일 광주 문예회관, 7월2일 부산 문화회관.

연주곡목은 드뷔시.프로코피예프.베토벤의 소나타와 드보르작의 '고요한 숲' 등이며 부산에선 부산시향과 생상의 협주곡을 들려준다.

피아노 반주를 맡은 다리아 오보라는 첼리스트 로스트로포비치.미샤 마이스키, 지휘자 주세페 시노폴리 등 세계적 거장들과 함께 장양이 세계무대에 우뚝 서게 된 데에 크게 기여한 피아니스트다.

장양과 오보라의 인연은 5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94년 파리 로스트로포비치 국제첼로콩쿠르에 참가하기 위해 장양은 오보라와 연습에 돌입했다. 마이스키는 자신의 전속 반주자 오보라를 장양에게 보냈다.

콩쿠르 당일에는 마이스키의 전속 반주자라는 것이 심사에 나쁘게 작용할까 봐 다른 피아니스트로 교체했지만 최연소 우승이라는 음악적 결실을 낳은 것은 오보라에게서 받은 음악적 자양분이었다.

마이스키가 장양의 '정신적 아버지' 라면 오보라는 '정신적 어머니' 였다. 오보라는 파리음악원을 졸업했고 72년 카사도 국제첼로콩쿠르에서 최우수 반주자상을 받았다. 02 - 368 - 1515.

이장직 음악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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