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카다 “천황 내년 방한 신중히 검토”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2면

오카다 가쓰야(岡田克也) 일본 외상은 18일 도쿄 외무성에서 한국 기자단과 가진 간담회에서 “어떠한 결론이 나지 않았으나, 천황의 방한이나 언행은 정치적으로는 중립적이어야 한다는 일본 헌법까지 염두에 두고 신중하게 검토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명박 대통령은 15일 연합뉴스·일 교도(共同)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내년도 한·일 강제병합 100주년을 맞아 아키히토(明仁) 일왕의 한국 방문을 요청했었다.

오카다 외상은 또 “내년은 한·일 양국이 지나간 100년을 매듭짓는 동시에 새로운 100년을 여는 시점”이라며 “양국 관계를 미래지향적으로 만들어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하토야마 총리는 취임 전부터 자주 ‘과거를 직시할 용기가 필요하다’고 말해왔고, 일·한, 일·중, 일·아시아 관계를 중시한다”며 “나도 전적으로 같은 입장”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커트 캠벨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와도 만나 미·일 양국의 신뢰를 한층 강화키로 약속했다.

한편 히라노 히로후미(平野博文) 일본 관방장관은 18일 기자회견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총리가 23일 미국 뉴욕에서 정상회담을 갖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 대통령과 하토야마 총리는 유엔 총회 등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한다.

도쿄=김동호 특파원, [연합뉴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