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콕스보고서' 중국의 반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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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중국은 미국 핵 기밀 스파이사건이 시간이 흐를수록 확대되는데 당혹해하는 표정이다.

중국은 이미 주룽지 (朱鎔基) 총리의 미국방문 과정에서 핵 스파이 문제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우선 미국의 보안시스템이 중국 스파이가 침입할 수 있을 만큼 허술하지 않기 때문에 사건 자체를 믿지 못하겠다는 것이고, 또 하나는 중국의 기술수준이 미국의 기술을 절취하는데 목을 맬 만큼 낙후돼 있지 않다는 반박이다.

중국 관영 언론들은 요즘 중국이 자체 기술로 원자탄을 개발했던 과정을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있다.

중국의 핵무기 능력은 자체기술로 향상시킨 것이며, 미국언론과 의회의 중국 비난에 대한 물타기 전략인 셈이다.

중국 국방부는 25일에도 미국의 스파이 주장을 다시 한번 부인했다.

중국은 朱총리의 방미를 계기로 잠복상태에 들어갔던 스파이 사건이 다시 불거진 배경에 의혹의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있다.

장기적으로 '중국 길들이기' 의 일환이자 당장은 유고의 중국대사관 피폭에 따른 파장을 잠재우기 위한 미국의 고도의 전략이란 게 중국측 시각이다.

베이징 = 유상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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