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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 부산비엔날레 본격 개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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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 ‘현대미술전’에 나온 박이소씨의 작품 ‘우리는 행복해요’. 가로 43m, 세로 9m의 오렌지색 대형 간판에 ‘우리는 행복해요’란 일곱 글자가 써있다.

2004 부산비엔날레가 21일 시작하는'현대미술전'으로 본격 막이 오른다. '현대미술전'과 함께 5월 을숙도 조각공원에서 개막한 '부산조각 프로젝트', 10월 해운대 해수욕장에서 벌어지는 '바다미술제' 등 세 행사로 이뤄진 올 부산비엔날레에는 40개 나라에서 146점이 참가해 국제 항만도시에 미술의 바다를 풀어놓는다.

10월 31일까지 부산시립미술관과 수영만 요트경기장에서 펼쳐지는 '현대미술전'의 주제는 '틈-N.E.T'이다. 역사 또는 일상의 '틈'에서 생긴 '정신적 상처(트라우마)'를 미술 작품을 보며 깨닫고 느끼며 치료하자는 뜻을 담았다. '그물'을 뜻하는 'N.E.T'는 '연계' '협상' '조우' '환경' '여행' '환승'의 영어 머리글자에서 딴 것으로 이들을 뭉뚱그려 '접점' '굳세어라 금순아' '영화 욕망' 세 전시로 묶었다. 특히 '굳세어라 금순아'는 개항과 전쟁 등 한국 근현대사에서 부산이 맡았던 구실을 돌아보는 전시로 여성미술가들 작품이 중심이 됐다. 최근 대중문화의 핵심이 된 영화를 전시에 끌어들인 '영화욕망'전에는 올해 칸영화제에서 심사위원상을 받은 태국의 아피차퐁 위라세타쿨 감독이 미디어설치 작품을 내놓는 등 영상매체의 최근 흐름이 담겼다.

이번 '현대미술전'은 그동안 외국 전시기획자들 손을 빌렸던 비엔날레의 관습을 깨고 최태만 국민대 교수와 큐레이터 박만우씨 단 두 명의 국내 전시감독으로 꾸리는 첫 한국 비엔날레라는 점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051-888-6691.

정재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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