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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천년준비위 '밀레니엄사업' 윤곽 발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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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2000년 국가 일몰 행사' 도 대통령 직속기구인 새천년준비위원회 (위원장 이어령 전 문화부장관) 는 19일 밀레니엄 사업의 기본 추진방향을 발표했다.

위원회는 이와 함께 서울 상암동 월드컵 주경기장 부근에 조성되는 15만평 규모의 '평화의 공원' 내에 향후 1백년에 걸쳐 '평화의 열두대문' 을 건립하기로 했다.

李위원장은 "앞으로의 모든 새 천년 사업은 '평화.환경.인간.지식창조.역사' 를 의미하는 '다섯손가락 정신' (Five Finger Sprit) 의 틀 속에서 진행될 것" 이라며 구체적인 사업계획은 D-200일인 다음달 15일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새 천년은 대립.갈등을 의미하는 '한 손 원리' 대신 융합.조화의 개념인 '두 손의 원리' 에 의해 움직여 나갈 것" 이라며 새 천년을 상징하는 로고와 조형물에도 이런 의미가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평화의 열두대문' 은 각각 전통적인 홍살문 모양을 갖춘 10층 규모의 조형물로 전망대를 갖추고 있으며, 월드컵 개막 때까지 첫 번째 문을 만들고 2010년 1월1일에 두 번째 문을 만들며, 이후 10년 단위로 한 개씩 추가하고 나머지 두개의 문은 건국 1백주년이 되는 해와 통일이 이루어지는 해에 만들 계획. 각 문 안쪽 또는 계단속에는 역사의 기념물을 넣은 타임캡슐도 매립한다.

이와 함께 2000년 1월1일 0시20분쯤 전세계 주요 전쟁지역의 돌과 흙.나무를 모아 한국의 흙과 섞은 평화의 공원을 조성, 이 곳에 전쟁지역들을 대표하는 꽃을 심겠다는 계획도 함께 발표했다.

공원중앙에는 세계의 전쟁지역에서 수집한 무기를 녹여 만든 조형물도 전시할 계획이다.

공원 내에는 지구본 모양의 평화기상대와 평화기둥, 광섬유로 만든 평화횃불을 조성해 횃불.기둥 높이로 세계 1백50여개국의 평화지수를 표시하고 이를 인터넷 등을 통해 전세계에 알린다는 구상도 제시됐다.

'2000년 국가 일몰 행사' 는 12월 31일 오후 5시 전북 부안 변산반도나 인천 송도에서, 자정 행사는 2000년 1월 1일 0시부터 0시10분까지 서울 광화문 일대나 판문점에서, 일출 행사는 2000년 1월1일 오전6시부터 경북 포항 또는 강원도 정동진에서 갖기로 했다.

그러나 세부적인 것은 다양한 의겸수렴을 거쳐 다음달 15일 결정할 예정이다.

한편 위원회는 새 천년을 준비하고 밀레니엄 사업을 효과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기 위해 '밀레니엄법' 제정도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국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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